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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과 북녘사랑은 떨어진 게 아니다’<참관기>‘2004 시흥시민 통일한마당’에 참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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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4.08.18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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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지난 15일 밤 ‘2004 시흥시민 통일한마당 추진위원회’ 주최로 시흥시 은행동 비둘기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 ‘2004 시흥시민 통일한마당’을 보고 쓴 참관기입니다. - 편집자 주

최경애(성베드로학교 교사/경기도 시흥시 은행동 거주)


해마다 8월에는 광복절을 즈음하여 다양한 시민 문화행사가 시흥시 우리 지역에서 열린다.

그리고 올해에는 김선일 씨의 참사와 이라크 파병문제를 겪으면서 자연스레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에 대한 마음들이 모여 그 어느 해보다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주제가 절실하게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오는 것 같다.

통일 강연회, 야외 통일영화제, 통일 퀴즈대회, 가족과 함께 하는 도라산 통일 기행 등 다양한 행사들이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함께 하는 발걸음을 만들어 냈다.

▶지난 15일 밤  시흥시 은행동 비둘기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 ‘2004 시흥시민
통일한마당’. [사진제공 - 시흥YMCA]
아이들의 여름 여행 때문에 강연회나 영화제 등에 참여하지 못한 나는, 「평화ㆍ통일 염원 한 여름밤의 시민음악회」가 열린 그 날 서둘러 김밥 몇 줄 사들고 이 집 저 집 친하게 지내는 이웃들과 함께 무대 앞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음악회가 열리는 공원에는 막바지 여름 더위를 피해 삼삼오오 산책 나온 가족들이 다정하게 자리를 하고 있었다.

무성한 여름나뭇잎들의 일렁임과 운치 있는 가로등 불빛과 그림자, 그리고 공원 한가운데 아담하게 자리 잡은 공연장은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저절로 모이게끔 해주는 것 같았다.

가족과 지역 단체가 참여하는 통일노래 한마당인 1부 공연이 끝나고 2부는 시노래 모임인 ‘나팔꽃’의 콘서트로 진행되었다.

유명출연가수들의 노래와 행사의 주제가 맞지 않아 겉도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되는데 이 날의 ‘나팔꽃’ 콘서트는 일상의 삶과 평화를 일치시키고 그 날 모인 대다수의 시민의 정서를 고양시키는 잔잔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주는 공연이 되었다.

사실 나는 평소 ‘나팔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나팔꽃’의 시와 노래는 그 자리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고 평화의 마음으로 통일의 마음으로 이끌고 나아갔다.

귀에 익은 친숙한 ‘이등병의 편지’에서부터 시작된 감동은 ‘쿰바야’,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등의 노래를 만나 나중에는 ‘남누리 북누리’ 등의 통일 노래로 이어졌다. 어느새 평화와 통일은 우리의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었고 그것을 우리 모두는 느꼈다.

아이들은 자연스레 뛰어 놀고 어른들은 시와 노래를 부르는 한 편의 아름다운 풍경.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 중략 ..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1부 공연을 마치고 2부 시노래 모임 ‘나팔꽃’의 콘서트 모습. [사진제공 - 시흥YMCA]
우리는 일상에서 얼마나 이웃과 부딪히며 살아가는가. 나와 가족만의 행복을 위하여 앞으로 내달리는 우리들의 일상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그러나 자신의 모든 것을 태워 내는 사랑! 그 사랑은 그 순간 그 자리에서는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 되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되었으며 이웃에 대한 사랑, 북녘의 형제에 대한 사랑이 되었다. 그것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사랑은 가난한 사람들, 노인과 여자, 아이들의 고통을 모르고 함부로 남의 나라를 침략하여 전쟁을 일으키는 집단에 대한 반대의 몸짓으로 나타나리라. 이것은 나만의 비약이 아니다.

이웃을 위하는 사랑은 평화를 만들고 그 평화의 마음은 타인의 평화를 해치는 전쟁에 반대하는 몸짓으로 나타나야 한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실천을 위하여 개인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나팔꽃’ 나팔수의 말처럼 ‘삼복의 무더위 속에 가을(입추)을 품고 있는 여름처럼’ 우리도 모든 것을 포용하여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마음으로 그 뜨거움으로 말이다. 이것은 시민음악회에 모인 그 날의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할 일이다.

통일은 구호만이 아니고 생활로 나타나야 하므로 북녘 땅 어린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내 주머니 열고 백원짜리 동전 하나 하나 모아 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소박하게 아주 소박하게.

우리나라 모닥불 근처에는/ 사람이 있다./ 살아서/ 모여 있다./
등짝은 외롭고 캄캄해도/ 그 가슴이 화끈거리는

비둘기공원 안의 작은 공연장에서 나는 힘껏 소리 내어 구호를 외쳤다.

“평화로 한마음!! 통일로 한걸음!!!”

특별한 서울나들이 집회(!?)에서가 아니면 외치지 않는 구호를 내가 결혼하여 터를 잡고 생활하는 집 근처 공원에서 외쳤다. 그것도 통일 구호를! 매우 신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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