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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기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여론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이에 반대하는 뜻을 밝히자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터져 나왔다.
5일 오전 11시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 정문에서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KAL858기 재조사를 반대한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한나라당 대표 면담 신청서'를 접수했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KAL868기 사건 재조사 요구에 대해 "김정일 답방을 위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거론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발언하는 등 그동안 몇몇 한나라당 의원들은 언론을 통해 KAL858기 사건 재조사를 반대하는 발언들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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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옥정 회장은 "한나라당 안에도 제대로 생각이 박힌 국회의원들이 있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정녕 대한미국의 정당이라면, 한나라당은 더 이상 KAL858기 사건의 진상규명을 가로막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진상규명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대책위 부집행위원장 신성국 신부는 성명서를 낭독하면서 정형근 의원의 발언에 대해 "KAL기 사건 진상규명이 '김정일 위원장 답방용'이라면, KAL기 사건이 남한정부의 자작극이었다는 얘기인가"라고 꼬집고 한나라당은 의문사위에 대한 색깔공세를 중단하고 의문사건 진상규명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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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옥정 회장은 이러한 경찰의 제지에 대해 다른 정당은 우호적으로 면담에 응해주는 데 비해 "한나라당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며 개탄했다.
한나라당 민원실에서는 민원서류 접수자가 <"국민의 소리를 듣겠습니다" 한나라당 민원국>이라 적힌 명함을 제시했으며, 신동진 사무국장은 "명함에 이름이 없는데 이름이 '민원국'인가 보다"며 "너무 웃긴다"고 한나라당의 닫힌 자세를 비꼬았다.
한나라당 민원팀장은 "이름이 자꾸 알려지다 보면 민원인들이 전화를 많이 하고 직접 이름을 부르고 찾아온다"는 점과 "도용하는 사례가 있다"는 점을 들어 "왠만하면 친하지 않으면 명함도 안 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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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일본의 'TV 아사히'가 취재하는 등 KAL858기 사건에 대한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관심도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강서경찰서 경비과장은 취재 방해에 대한 통일뉴스측의 항의에 대해 "경비병력이 잘 몰랐던 것 같다"며 "교양시켜서 앞으로 그런 불미스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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