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연식 기자 =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75명)을 인솔하는 리동호 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은 체육현장을 누비다 관료가 된 케이스다.

그는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축구감독으로 활동했으며 축구협회 간부를 거쳐 80년대 말 체육지도위원회 국장으로 임용되면서 북한체육 실무 전반을 다루기 시작했다.

지난 1994년 4월 체육성 부상(현재의 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른 그는 주로 북한에서 열린 국제대회와 국내대회에 모습을 나타내다가, 최근 몇 년 사이에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2002년 9월 부산 아시안게임에 임원으로 참가한 데 이어 지난해 8월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선수단 부단장으로 참가, 남한에서도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또 지난해 2월 열린 일본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도 선수단장으로 참가해 신현택 남한 선수단 단장과 피겨스케이트 합동공연 등 스포츠 교류를 이뤄 나가자는 의향서를 교환, 주목받았다.

그는 지난 1월 체육대표단을 인솔해 중국을 방문, 위짜이칭(于再淸) 중국 국가체육총국 부국장과 회담을 갖고 '2004년 체육교류협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 체육지도위원장에 문재덕 체육연맹위원장이 오르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조상남 서기장이 사망하는 등 북한 체육계 변화 속에서도 그는 올림픽선수단장을 맡는 등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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