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낮, 계속되는 장마 속에서도 'KAL858기 가족회' 전 부회장 김호순씨는 국회 앞에서 한시간 동안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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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1인시위를 벌인 김호순(57)씨는 87년 사고 당시 DC10기 부기장으로 국내로 들어오다 사고를 당한 신태호씨의 미망인이다.
김씨는 87년 사고로부터 "17년 간 재조사를 요구해 왔는데, 우리 말에 귀기울인 사람이 없었다"며 "최근 방송, 신문사를 통해서 각종 의혹들이 계속 알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화시대의 국회의원들이라면 시대적, 정치적으로 소외받은 억울한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어야 한다"고 국회 앞 1인시위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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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고소식을 접했던 당시 상황을 상기하며 "승무원이었던 남편이 가방을 들고 나가서, 8박 9일이 지나고 돌아오는 날, 죽었다는 사실을 들었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이미 눈가는 눈물로 젖어 있었다.
그러나 "시신도 유품도 발견되지 않자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비행기가 폭파당했는데, 구체적 사고상황이 없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KAL858기 희생자는 전두환 노태우 시절의 정치적 희생물"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매주 목요일마다 국회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해 나가면서, 국회의원 서명운동을 통해 특별법을 통과시킬 때까지 가족들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KAL858기 가족회'는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국회 의원회관 정문 앞에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날 목요 1인시위는 6번째이다.
한편, 이날 국회 앞에서는 김씨의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촉구와 함께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1인시위를 비롯해 비정규직 철폐와 장애인 권익보호를 위한 1인시위가 벌어져, 17대 국회가 안고 있는 숙제들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