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한과 외국인사들의 북한방문과 북한 관리들의 외국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59회 생일(2.16) 이후 특히 남측 인사들의 방북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가장 고위급 인사로는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이 지난 10일 4박5일 일정으로 평양에 들어갔으며 같은날 방북한 MBC방문단도 평양.남포.개성지역 등을 취재하기 위해 평양에 머무르고 있다.

13일에는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들이 북한 조선가톨릭교협회의 초청으로 대북 지원물품의 분배상황을 돌아보기 위해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같은날 `평화의 숲` 공동운영위원장인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과 공동대표 이세중(李世中) 변호사 등 5명이 남북간 산림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북했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장정자(張貞子)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를 단장으로 한 남측 이산가족방문단 151명이 2박3일간 일정으로 평양에 들어가 남쪽의 가족.친척과 상봉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임진강 수해방지실무협의회 1차회의에 참가하는 남측대표단이 방북한 데 이어 27일에는 일제강점 관련 학술발표회에 참가할 남측 역사학자들과 정보통신업체인 `리눅스원`의 김우진 사장 등 21명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금강산 지역에서도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남한의 민주노동조합총연맹촵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북한의 직업총동맹 대표들이, 또 남한의 전국농민회총연맹과 북한의 농업근로자동맹 대표단이 각각 모여 `6.15 남북 공동선언` 채택 1주년 관련 행사 등을 논의하는 등 최근 한 달 사이에 남측 인사의 방북이 확인된 것만도 10여건에 이른다.

외국인들의 방북도 잦았다. 지난 13일 사토 시게가즈 외무성 아시아.오세안국 참사관을 단장으로 한 일본원자탄피해 조사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는 스웨덴 한스 달 그랜 외무차관이 페르손 총리 특사 자격으로 방북했으며 10일에는 영국 존 커 외무차관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대표단이 각각 평양을 방문했다.

지난 3∼10일에는 쉐날 샤르한 여성협회 회장과 유젤 에르데네르 국회의원 등으로 구성된 터기여성협회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다.

또 북한 관리들의 해외 출장 역시 2∼3월 들어 한층 활발해졌다.

지난 1월의 경우 노동당 대표단(단장 지재룡 당중앙위 부부장)과 최고인민회의 대표단(단장 장철 부의장)이 영국.프랑스.벨기에와 캄보디아를 각각 방문했지만 2∼3월에는 경제.체육.문화.무역 등 여러 부문 대표단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을 찾았다.

시기 및 행선지별로 살펴보면 △체신성대표단(2.1. 홍콩)  △무역대표단(2.13. 호주 등) △올림픽대표단(2.14, 모스크바) △큰물피해대책위원회 대표단(2.23, 미국) △경제대표단(2.23, 미국) △경제대표단(2.27, 미국) △경제대표단(2.28, 이탈리아) △농업대표단(3.6. 미국) △문화대표단(3.7. 러시아.유고)  △청년동맹대표단(3.3. 태국.라오스) △당대표단(3.10. 라오스) △문화대표단(3.12. 파키스탄 등) 등이다.

이처럼 북한의 대표단 파견 및 외부 인사의 방북이 부쩍 늘어난 것은 북한 당국의 대외관계 확대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북한 지도부 이상설은 이같이 활발한 북한 출입 현황을 놓고 볼 때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 중대사가 있을 경우 북한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연합뉴스 최선영.심규석 기자 2001/03/14)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