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바둑프로그램이 네티즌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하나로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삼천리총회사가 개발한 바둑프로그램인 `묘향산 바둑`이 작년 12월 12일 하나로통신의 종합포털사이트인 `하나넷`(www.hananet.net)에서 출시된 후 석달만에 총 5천여건이 다운로드된 것으로 집계됐다.

묘향산 바둑은 북한 삼천리총회사가 기존 `은별 바둑`의 기능을 크게 개선한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작년 12월 하나로통신이 수입해 하나넷에서 국내 네티즌들에게 선보였다.

이 바둑프로그램은 `먼저 돌놓기 기능`, `시간 제한기능`, `대국학습을 위한 복기기능` 등 기존 바둑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부가기능 외에 `바둑 수 읽기`, `인공지능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돼 있으며 하급, 표준, 상급, 최상급 등 4단계로 구분돼 있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기력에 맞게 컴퓨터와 바둑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북한 여성의 목소리로 "대국을 시작합시다. 먼저 하십시오"라며 게임시작을 알리는 등 게임의 흥미를 돋구는 요소들이 산재해있으며 조작방법도 간편하고 세련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들에게는 무료로, 하나넷 회원들에게는 9천900원, 비회원에게는 2만9천7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신세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네티즌들의 취향이 바둑과 다소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묘향산 바둑은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은 묘향산 바둑의 다운로드 건수는 많지만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석달동안의 매출은 350만원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이정내기자 200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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