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對北)  정책에 대해 미국 내 여러 언론매체들이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서울에서 수신된 이 방송에 따르면 뉴욕에서 발행되는 `뉴스투데이`지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이 전보다 더 편협해지고 폐쇄적이 될 것이며 아마도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단언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대처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북한과의 미사일회담을 조만간 재개할 의사가 없다`고 밝힘으로써 클린턴 전 행정부가 지난 2년 동안 펼쳐온 노력을 묵살했고 북·미 관계를 냉각시켰다고 평가했다.

미국 중북부 위스콘신주에서 발행되는 `밀워키 저널 센티널`지는 `(부시 행정부의) 새로운 정책은 미국의 이익을 위태롭게 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이 이룬 성과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미사일 개발 계획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회라도 붙잡는 첫번째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의 기술적 지원과 인도적 원조를 제공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위협 완화·제거가 극히 희박하더라도 부시 대통령은 어떻게든 그 기회를 포착하고 이를 살려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동북부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지역의 `보스턴 글러브`지는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는 위험을 택하기보다는 전임 클린턴 행정부의 대 북한 제안들이 더욱 발전돼야 한다`며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 신문은 `새로운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이 북한 지도자 김정일의 우려와  필요를 명확하게 분석하고 한반도의 전쟁상태를 협상을 통해 평화롭게 해결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를 심사숙고 한다면 김 대통령의 현명한 햇볕정책을 따르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간의 이견이 발생했던 점을 꼬집으면서 부시 대통령이 일관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신문은 또 `부시 대통령이 클린턴 재임시 추진됐던 구상을 정지시킬 필요가 없다`면서 `미국의 반응이 북한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보이거나 도발적이어서는 안되며 고립된 북한을 국제조직에서 더욱 책임있는 일원으로 변모시킨다면 그것은 모든 사람들의 이익에 부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VOA는 이어 새로운 미국의 접근방식에 찬사를 보내고 있는 `워싱턴 타임스`의 경우 `부시 대통령의 방침은 옳았다`면서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핵  약속의  이행, 리비아와 같은 나라에 대한 미사일 수출 중단, 그리고 호전적인 군사력 배치의 완화 등을 실천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분명한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심규석기자 200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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