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은 이달말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방중 이후 북한의 움직임과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  한.중 현안 등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이정빈(李廷彬) 외교장관과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이 이달 말 칠레에서 열리는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포럼(EALAF) 외무장관 회담에 맞춰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경우 지난 1월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이후 한중간에 이뤄지는 첫 고위급 대화라는 점에서 양국간 통상적인 문제 외에 대북문제에 대한 심도깊은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담은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미, 한.미.일간 대북정책 조율을 위한 고위급 정책협의 개최시기와 맞물려 이뤄진다는 점에서 양국간 논의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이번 회담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의 실질적인 변화에 회의감을 표시하면서, 미사일 문제의 해결 및 검증확보 등의 중요성을 강조한 직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관련, 한반도 안정과 평화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아래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 노력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북한의 최근 동향과 개혁.개방 움직임은 물론 올 상반기중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자는 "구체적인 의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중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경우 양국이 서로 관심을 갖고 있는 북한문제 전반을 얘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황재훈기자 200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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