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함경도 통김치를  손님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봉학순대 등 15가지 북한 음식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는 탈북 요리사 강봉학(41)씨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동호텔 인근에 북한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 `봉학 순대전문점`을 개점했다.

이 음식점의 주메뉴는 돼지고기와 찹쌀 등을 넣은 봉학순대를 비롯해 함경도 지방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인 가자미식혜, 김치말이국수 등 함경도 전통 음식이다.

강씨는 `봉학순대, 가자미식혜가 손님들에게 인기 있으며 돼지 위를 고추와  함께 볶은 `오소리 고추볶음` 등도 손님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요리와 함께 내놓는 함경도식 통배추 김치는 음식을 먹고 난 손님들이 돌아갈 때 이 김치만 따로 사갈 정도로 인기 높다.

강씨는 동태와 오징어가 들어간 이 김치를 `봉학 함경도 통배추 김치`라는 상표로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씨가 요리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전혀 의외였다. 북한에서 함남 소재 체육전문대학을 나와 함남 안전국 기요연락원(비밀문서연락원), 함남 덕성군 안전부 감찰과 지도원, 함남 신포신료공장 창고장을 지낸 강씨는 지난 86년 7월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임업대표부에 파견나가면서 요리와 인연을 맺었다.

이 곳에서 7년간 요리사로 일하면서 타고난 요리솜씨를 인정받아 인민봉사위원회에서 주는 고급요리사 자격증을 받고 전문요리사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92년 12월 남한에 온 강씨는 각 호텔의 초청을 받아 순수한 북한 전통 음식을 알리는 일에 전념하는 한편 96년 경희대학교 호텔경영전문대학 조리과를 졸업하고 조리사 자격증을 획득했다.

이후 북한 음식 알리기에 나선 그는 지난 97년에는 봉학순대와 `감자막거리만두` 등 15종의 북한 전통 음식에 대한 기술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강씨는 남한과 북한에서 요리사 자격증을 획득한 요리 전문가답게 전통 북한 요리를 알리는 것뿐 아니라 남한 사람들의 입맛에도 맞는 새로운 음식도 개발중이다. (연합뉴스 한동철기자 200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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