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의 장벽을 뛰어넘어 아름다운 사랑을 창조한 춘향이처럼 민족에 대한 사랑만 있으면 제도의 차이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최근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남북 합동으로 `춘향전`이 공연된 것과 관련해 북한 대외홍보용 신문인 무소속대변지 통일신보 최근호(2.24)가 내린 평가다.

지난달 1∼2일 남측의 남원시립국악단은 판소리를 현대화한 창극형태로, 북측의 국립민족예술단은 가극형태로 민족의 고전인 `춘향전`을 함께 무대에 올렸다.

통일신보는 `춘향전`이 남북한에서 모두 찬미하는 고전작품이라며 이 작품이 남북한 온 겨레의 사랑을 받으면서 대를 이어 전해지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담겨져 있는 깨끗하고 열렬한 사랑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춘향의 굳은 절개는 "이 나라 여인들과 우리 민족  모두의  지조"이고 △신분상 차이를 뛰어 넘는 자유로운 사랑의 결합은 "우리 민족의 자주의  감정이며 △악에 대한 선의 승리는 "정의와 진리에 투철한 우리 겨레의  기상"이라며 이러한 사상감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춘향전에 담겨진 이같은 민족공통의 사상감정이면 통일을 능히 성취할 수 있다며 "존엄과 지조를 위해 생명도 아낌 없는 송죽같은 절개, 봉건사회에서 그처럼 엄격한 신분상 차이를 초월하는 불같은 사랑과 화합의  감정이면 분단의 두텁고 차디찬 얼음장을 얼마든지 녹일 수 있고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뛰어넘어 북과 남이 하나의 민족으로 얼마든지 단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신문은 특히 사랑의 힘앞에서는 하늘과 땅 차이로 느껴지던 춘향과 이도령의 신분상 차이도 보잘 것 없는 것이었다며 "사상과 제도의 차이가 반세기 이상 분단세월의 산물이라면 민족의 공통성은 반만년 오랜 역사속에 이뤄지고 공고화 된만큼 제도의 차이가 아무리 크다 한들 민족이라는 크나큰 공통성에는 비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연합뉴스 최선영기자 200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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