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전력난 타개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소형발전소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북한 방송을 종합한 것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황해북도 수안군에 수백㎾ 생산 규모의 중소형 발전소를 완공한 것을 비롯해 올들어 황해북도 은파군의 은파발전소, 량강도 운흥군의 생장중소형발전소 등을 각각 건설했다.

또 지난해 340여개의 중소형발전소를 착공, 이중 130여개를 완공한 북한은 지난해 완공하지 못한 발전소와 올해 새로 건설하기 시작한 발전소의 조기 완공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형발전소 건설의 모범군인 자강도에서는 장강4호발전소 등 현재 65개의 중소형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들 발전소가 완공되면 모두 6만여㎾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황해북도 신계군 또한 신계 1.2호발전소, 양지동발전소를 비롯한 여러 개의 중소형발전소 건설에 전력투구하고 있으며 함경남도 각 시, 군에서는 성천강 계단식 발전소를 비롯해 20여개의 발전소 건설을 단기간에 끝내기 위해 건설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17개의 중소형 발전소를 완공한 강원도에서도 각 시, 군에 중소형 발전소 여러 개를 건설 중이다.

북한은 이와 함께 중소형발전소 건설을 위한 지원 사업도 적극 펼치고 있다. 함경남도 함흥에 있는 함흥컴퓨터기술대학은 중소형발전소를 컴퓨터로 운용하는 기술을 연구 개발했으며, 김책제철연합기업소를 비롯한 각지 공장에서는 중소형발전소 자재와 설비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북한은 올해 신년 공동 사설에서 대규모 수력발전소 건설에 주력할 의사를 밝힘에 따라 상대적으로 중소형발전소 건설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착공한 340여개 중소형발전소 중 절반 이상이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고, 대규모 수력발전소를 완공할때까지 중소형발전소로 전력난을 타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각 도에서 필요한 전력은 자체 생산할 것을 강조하는 북한 전력 수급 계획에 변화가 없는 한 중소형발전소 건설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영룡 북한 국가계획위원회 국장은 1월 13일자 `통일신보`에서 최근 심한 가뭄으로 수력발전소에서 물을 많이 잡지 못했지만 이를 최대로 돌리며 화력발전소도 정비를 잘해 최대 가동하는 한편 `지방에서는 자체 실정에 맞게 더 많은 중소형 발전소들도 건설하려 한다`라고 올해 전력문제 해결 방안에 중소형발전소 건설도 주된 실천사항임을 밝혔다. (연합뉴스 한동철기자 200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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