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858기 가족회와 대책위가 신임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를 면담하고 사건의 진상
규명에 적극 나설 것을 호소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KAL858기 가족회(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9일 오후 3시 40분 여의도 민주노동당사 대표실에서 신임 김혜경 대표와 면담을 갖고 KAL858기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이에 김혜경 대표도 적극적으로 진상규명에 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서 심재환 변호사와 가족회, 대책위는 김 대표에게 ▲국정조사를 위한 국회청원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의원단을 구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대표는 "숫자로 보면 얼마 안되지만 힘으로 보면 큰 힘이다"고 말문을 열고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도 오늘 당을 방문해 국가보안법 폐지와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사안은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가자고 했으니 잘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낙관했다.

▶가족회 신동진 사무국장은 김혜경 대표에게 지금까지 정리된 언론 보도 자료와
소설 '배후', 르포 '김현희의 파괴공작', KBS 스페셜 녹화 테이프 등을 전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또한 "최근에 언론을 통해서 이 사건이 왜곡된 부분이 많이 있었구나 하는 여론도 조성됐고 17년이 지난 지금 열린우리당도 이 사건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니 국회에서 함께 해보겠다"면서 국회에서 여당과의 협조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어 김 대표는 "지도부가 새로 개편되고 나서 당 체계가 아직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정리되는대로 당 차원에서 대책위를 꾸릴 수 있는지도 확인해보도록 하겠다"라며 민주노동당이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대책위 집행부위원장 신성국 신부는 "6.15 남북정상회담도 열린 남북화해 시대에 이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면 통일의 물꼬를 틀 수 없다"고 주장하고 김 대표에게 협조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심재환(가운데) 변호사가 김 대표에게 민주노동당에게 요청하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심재환 변호사는 이날 저녁 노무현 대통령과 만찬이 예정된 김 대표에게 "오늘 만찬 자리에서 직접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방'으로 전달해 주시면 안되겠나"라고 농담조로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에 김 대표는 "당 대표로서 각종 현안 문제와 민생문제 등을 제안할 것이지만 오늘은 분위기상 이 내용은 맞지 않을 것 같다"면서 "나중에 당 대표회담 등이 열리면 그 때 공식적으로 제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응수했다.

30여분간의 면담을 마치고 일어서는 자리에서 가족회 이을화 이사는 김 대표에게 "아직까지 (정부에서) 확인을 시켜주지 못하고 있고, 주변에서 다들 내 딸(당시 스튜어디스)이 살아 있다고들 하니까 나는 아직도 내 딸이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게 생각하면서 17년 동안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고 혹시 오늘이라도 들어올지 몰라서 아직까지 이사 한번 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살고 있고 내 남편은 딸만 기다리다가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고 자신의 처지를 전하면서 사건의 진상규명에 힘써줄 것을 호소했다.

▶면담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는 김 대표와 가족회 차옥정 회장.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이에 김 대표도 "17년이나 지났는데 이제 멀지 않았습니다. 힘내십시오"라며 가족들을 격려했다.

끝으로 가족회는 KAL858기 사건을 다룬 KBS스페셜 'KAL858의 미스터리' 비디오 테이프를 비롯한 각종 언론보도 자료와 일본인 저널리스트 노다 미네오씨가 저술한 '김현희의 파괴공작', 소설가 서현우씨의 '배후' 등 KAL858기 사건과 관련한 자료들을 민주노동당 측에 전달했다.

이날 면담에는 민주노동당에서 김혜경 대표와 자주통일위원회 이승헌 국장이, 가족회에서 차옥정 회장과 이을화 이사, 신동진 사무국장이, 대책위에서 신성국 신부와 심재환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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