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 "이번 미국방문을 통해 저는 미국의 새정부와 충분히 의견을 나누었고 한미간에 긴밀한 공조를 변함없이 유지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미북관계에 대한 한미 양국간의 의견조절은 이제부터 협의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5박6일간의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 서울공항에서 가진 귀국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다소의 의구심을 표시한 것도 사실"이라며 "부시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그분의 우려가 무엇인지 파악했기 때문에 앞으로 정부정책 수립에 참고로 하고, 이러한 부시 대통령의 생각을 북한에도 전달해줄 생각이며 필요하다면 우리의 조언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앞으로 이번 회담에서 합의된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해나가겠다"면서 "미북관계에 있어서는 미국이 미사일 등 현안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필요하다면 어떤 협조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적 협력관계 확인 ▲햇볕정책 성과 인정 ▲남북관계에서 우리의 주도권 인정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지지 ▲제네바합의 준수 등에 관해 완전한 합의를 본 것은 `큰 성과`라면서 "당초 설정했던 방미 목적의 성취된 것으로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대해 아무런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으며 한국과 미국이 평화를 원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면서 "부시 행정부에 대해서 제가 알고 있는 범위내에서 솔직하게 설명해주었으며, 이러한 설명이 부시 행정부가 앞으로 대북정책을 정립하는데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은 `김 대통령은 평화를 목표로 하고, 평화를 위한 정책을 펴고 있으며, 모두가 원하는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 올바른 동맹과 정책을 펴고있다`면서 저에 대한 믿음을 표시했다"면서 "미국은 우리의 생존을 지키는 안보동맹국인 만큼 이번 방미의 토대위에서 일관된 대북정책과 경제, 외교 등 모든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제문제와 관련,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개혁을 평가하고 지지해주었다"면서 "재무.상무.무역대표부의 장관 및 세계적인 기업인들과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의 개혁의지를 확인시키고, 국민의 정부의 정책과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이들에게 투자여건 개선을 위한 우리정부의 꾸준한 노력을 설명,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으며, 궁금하게 생각했던 미국경제의 전망에 대해서도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러한 미국 지도자들의 태도와 견해는 우리 경제의 앞날에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경제 발전을 위한 국제적 협력 문제와 관련, 김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와 한국이 함께 북한의 개발모델에 관해 워크숍을 갖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추진하기로 의견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김홍태기자 200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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