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대북(對北)정책 노선에서 혼란을 보이고 있으며 그의 대북 인식이 의심스럽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11일 서울에서 수신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지난 9일 토머스 L. 프리드만씨의 칼럼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위반했다는 증거는 아무 데도 없다`고 밝혔지만 부시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8일)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북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미국은 북한이 모든 합의를 지키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백악관 관계자들은 황급히 부시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미래시제가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장래에 미국과 체결하게 될 합의에 따라 행동할지의 여부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지는 이어 `그(부시)가 어떤 대북 정책을 취할 것인가는 그가 북한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에 좌우된다`고 전제한 후 `만일 이것이 부시 대통령의 대북 발언이라면 그의 대북인식이 의심스럽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부시 대통령은 미사일방어계획에 너무 몰입해 다른 것은 아예 보이지 않든지 아니면 공화당의 강경론자들을 지나치게 의식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앞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을 조속히 재개하기를 바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기대를 거절했고 이전 행정부의 `유산`을 토대로 대북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발언과 달리 미사일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면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가 취임 이후 처음 보여준 대북정책의 행보는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심규석기자 200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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