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초 국제금융기구인 세계은행(IBRD) 가입의사를 밝힌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4일까지 북한 경제사절단을 인솔, 미국을 방문했던 한성렬 외무성 부국장이 지난 2일 국제통화기금(IMF)과 IBRD 관계자와의 오찬및 면담 석상에서 가입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측 관계자들이 방미기간 IMF.IBRD관계자들과 가진 두차례의 면담에서 IBRD에 가입할 경우의 혜택, 차관과 같은 지원을 얻기 위한 절차, 두기관 합동조사단의 북한파견 등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IBRD 가입을 위해서는 최대 주주국인 미국, 일본과의 관계개선이 선행돼야 하지만, IBRD에 가입할 경우 연 10억~45억달러의 차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번 가입의사 표명이 주목된다.

한편 북한의 경제사절단은 또 지난 2일 워싱턴에서 국무부의 경제담당 관리들과도 만나 미국 경제의 실상 파악과 국제경제에의 편입과정 탐색에 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장 외에 내각 무역성과 무역은행 관리 등 5명의 관리로 구성된 북한 경제사절단은 스탠리재단의 후원으로 조지 워싱턴대에서 개최되는 `국제상거래 관행 및 제도관련 심포지엄`에 참석키 위해 방미기간에 이같은 접촉을 가졌다. (연합뉴스 권경복기자 200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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