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나타냈지만 북한과 관련된 가장 큰 문제는 회피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서방과의 장기전에서 생존할 능력은 없지만 한국은 물론 일본까지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군사력을 갖고있는 독특한 상황에 있어 북한에 대해 고립이나 포용정책을 취하는데는 일련의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하고 부시대통령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맞서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미행정부가 지금까지 편집증적 독재정권에 취해온 고립과 포용의 두 극단적 전략이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입증되고, 공화당과 행정부내에 명백한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문제에 맞닥뜨리게 됐다고 밝혔다.

신문은 "북한의 변화가 진심인지 아니면 아시아의 현대판 트로이 목마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하고 부시 행정부내에는 북한이 미사일 제조와 수출 중단 협상에 진지한지를 확인해 보려는 관리들과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가 구소련을 약화시킨 것처럼 북한이 경제적으로 좇아올 수 없는 군사기술로 압박해 북한의 붕괴를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강경론자들이 혼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접근방식이 부시행정부 참모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경제적 측면에서 북한이 붕괴됐을 때 난민유입 등을 통해 타격을 받게되는 것은 미국이 아닌 한국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김 위원장이 과거 서방에서 만화적 이미지로 잘못 알려진 것과 관련된 심리적 요인도 접근법상의 차이를 가져오는 작용을 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200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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