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컴퓨터를 비롯한 현대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조기 영재교육을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기관지 청년전위 최근호(2.28)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해 `수재는 아이 때에 찾아내야 한다. 컴퓨터교육은 어려서부터 해야 은(효력)을 낼 수 있다`고 여러차례 간부들에게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특히 지난 1월초 간부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만경대학생소년궁전과 평양학생소년궁전, 이들 궁전의 부속학교인 금성제1고등중학교와 금성제2고등중학교에 `컴퓨터 수재 양성반`을 신설하고 전국적으로 수재학생들을 선발 양성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금성제1,2고등중학교에 새학년도인 오는 4월부터 컴퓨터수재반이 신설될 계획이라는 소식은 지난 1월 중순부터 북한 언론에 여러차례 소개됐으나 이같은 조치가 김 총비서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른 것임은 청년전위에 의해 처음 알려졌다.

김 총비서는 이날 `민족의 흥망은 새 세대들을 어떻게 키우는가 하는 데 달려 있다`면서 `새로운 세기의 요구에 맞게 그들에 대한 교육사업에서 새로운 개선을 가져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튿날에는 컴퓨터수재 양성단계와 그 규모, 교사선발과 처우문제, 학생선발과 그들의 전망문제 등 구체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간부들은 `나라가 아직 조여 맨 허리띠를 풀지 못하고 있는 형편에서 숱한 자금을 어떻게 충당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 안타까워만 하면서 속수무책으로 있었다`고 청년전위는 전했다.

간부들의 마음을 헤아린 김 총비서는 며칠 뒤 `수재반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컴퓨터가 한대씩 차례지게 하자면 돈이 많이 들겠지만 다 나라의 미래를 위한 사업인만큼 한사람당 무조건 한대씩 보장해 줘야 한다`면서 `나도 후원단체가 되겠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김 총비서는 이후에도 컴퓨터수재반 신설사업 실태를 자주 알아보고 해당한 조치를 취해주었으며 `새 형태의 컴퓨터가 게속 나오는 조건에서 한번 들여다 주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해마다 최신식 설비를 새로 줘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총비서의 각별한 관심과 지도로 현재 금성제1,2고등중학교에는 학생기숙사가 새로 마련되고 각 방마다 천연색텔레비전, 냉장고, 옷장, 책상, 의자, 보온병 등이 일식으로 갖춰졌다. 교사와 학생선발사업도 거의 끝나가고 있으며 컴퓨터수재반의 교실과 소조실에서 `조선콤퓨터쎈터` 등의 자료를 제때에 볼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진척되고 있다.

김 총비서는 또 지난 99년 과학원을 현지지도할 때도 `컴퓨터는 젊은 나이에 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에게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칠만한 수재들이 많아야 한다. 앞으로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소질과 재능을 체계적으로 키우는 데 힘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84년 첫 영재육성 학교인 평양제1고등중학교를 설립하고 이듬해 청진, 함흥 등 각 도(직할시) 소재지에도 1개교씩 신설한 데 이어 80년대 말 평양시 각 구역에, 99년 3월부터 각 시(구역)·군까지 이를 확대된 것도 `뛰어난 소질과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잘 키우라`는 김 총비서의 영재교육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청년전위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최선영기자 200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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