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이성무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과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정창규 소장은 6.15공동선언을 이행하고 일본의 과거청산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남북한 역사학자들이 공동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9일 인터넷판에서 3.1절  82주년을 맞아 지난 1일 평양에서 열린 `일제의 조선강점 비법성에 대한 북남공동자료전시회`와 공동학술토론회에 참가했던 이들 학자가 최근 자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이성무 위원장은 `6.15공동선언을 실천하는 데 있어서 남북 역사학자들의 과제가 많다`며 분단 이후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만큼 역사연구에서 민감한 문제를 뒤로 미루고 공동의 관심사부터 시작해야 하며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같은 것은 당장 공동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남북이 이런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남북한 주민 모두가 이해할 것이라면서 `안하면 오히려 우리 역사학자들이 민족의 질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남북한이 분단으로 인한 상처를 가시고 동질성을 회복하는데서 언어와 역사, 민속 등 인문분야부터 하나됨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데 관심을 돌려야 하며 특히 수천년동안 공유해온 역사분야에서 일치점을 찾고 앞으로 나갈 길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적교류를 확대해야 하며 우리 역사에 대해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지, 단숨에 그것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장기적 안목을 갖고 논의를 깊이있게 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평양 공동자료전시회와 공동학술토론회를 시작으로해 앞으로 남북학자들이 공동관심사를 주제로 토론회를 가지며 `북에 있고 남에 없는 자료, 남에 있고 북에 없는 자료를 교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창규 소장은 남북한 역사학자들이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받들어 마음과 지혜를 합쳐 나가야 할 것이라며 민족의 쓰라린 과거사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남북 역사학자들의 당면한 과제는 역사적인 자료를 가지고 일제가 우리 나라에서 감행한 만행을 밝히는 것이며 특히 `조.일국교정상화를 위한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제의 조선강점의 비법성, 즉 `을사5조약` 등 구`조약`이 불법무효한 사기협잡 `문서`라는 것을 증명하는데 집중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정 소장은 이어 북한 역사학자들이 「일본제국주의의 조선침략」을 비롯해 일제의 만행과 관련한 도서를 적지 않게 집필했고 `일제가 40여년간 저지른 침략과 약탈, 탄압과 학살을 보여주는 수많은 자료도 정리해 놓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아직은 증거물이 없거나 원자료가 아닌 복사본으로 보관하는 내용이 적지 않으며 공동전시회 때 남측 학자들이 내놓은 새로운 자료들에 기초해 그동안 집필한 도서와 논문들을 보충촵완성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남북이 공동으로 이 작업을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 (연합뉴스 최선영기자 200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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