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6.15 공동선언 실천에 성의를 보여주기 위해 21일부터 진행 중인 을지포커스렌즈 훈련에 군대를 참가시키지 않고 상륙훈련, 도하훈련, 예비군 동원 등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중국 베이징(北京)방송이 보도했다.

서울에서 수신된 베이징 방송은 21일 한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1976년 을지포커스렌즈 군사연습을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여론들은 이와 관련해서 `이는 한국과 미국의 전통적이고 튼튼한 안전관계에 이미 미묘한 변화가 나타났음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주목을 받고 있는 한 차례 군사연습`이라는 제목의 시사해설 프로그램에서 을지 포커스렌즈훈련으로 인해 `조선(북한)이 한국과의 담판 대문을 닫아버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다른 언론보도를 인용해 전한 뒤 `조선반도의 남북 쌍방의 화해추세는 여전히 비교적 취약하기에 쌍방 간 인내와 성의를 가지고 보호하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지난 80년대 중엽 국회회담 예비회담, 경제회담, 적십자 회담 개최와 고향방문단 및 예술단 상호교환 등 남북 간에 화해의 추세가 나타났으나 북측이 자신들을 가상적으로 한 각종 한촵미 합동군사훈련에 대응, 86년에 예정된 회담을 연기한다고 선언함으로써 남북관계가 긴장관계로 되돌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론들은 현재의 상황은 80년대 중엽과 다르다고 보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이산가족 상호방문을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가장 주목되는 효과적인 일`이라고 이 방송은 꼽았다.

방송은 `감격적인 상봉장면이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생방송되면서 하루속히 민족 화해와 국가통일을 쟁취하려는 사상이 조선반도 남북 민심을 틀어쥐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화해의 추세를 역전시키려는 모든 행동은 민심을 사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 20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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