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첫 공동브랜드인 `한마음` 담배가  오는 4월 1일로 시판 1년을 맞는다.

한국담배인삼공사(사장 김재홍)는 `지난 8일까지 `한마음` 담배가 북한 판매량을 제외하고 모두 2천310만 갑이 팔렸다`며 `시판 1년이 되는 이달말까지  2천400만갑 정도 팔릴 것 같다`고 10일 밝혔다.

한 갑에 1천500원인 `한마음` 담배에는 갑 당 20원의 대북지원 기금이 포함돼 있다. 공사는 지난해 유진벨재단(이사장 인요한)을 통해 이동 X-RAY  검진차,  결핵 약품 등 4억원어치를 북한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이산가족 상봉 때에는 남북 이산가족들에게 상봉을 축하하는 뜻에서 1만3천 갑을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공사측은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한마음`이 애연가들로부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다.

공사가 집계한 판매 통계에 따르면 시판 중인 담배 21종류 가운데 `디스`와 `에쎄`가 가장 인기가 높고, `한마음`은 `멘솔` 등과 함께 최하위권이다.

20여년간 담배를 피워온 원모(37.은행원)씨는 `처음 시판됐을 때 호기심으로 한갑 사서 피워봤을 뿐`이라며 `특별히 (다른 담배와 비교해) 맛이 순하다거나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어 피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임모(36.영업사원)씨는 `북한을 돕는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한마음`을 피우고 있지만 솔직히 가격이 비싸고 맛이 부드럽지 못하다`면서 `북한에서 만들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물었다.

판매부진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우선은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일차적인 요인이겠지만 북한에서 생산됐다는 이미지 또한 걸림돌이 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다음달부터 `한마음`보다 디자인이 세련되고 맛도 더 고급화한 제2의 남북 공동브랜드인 `잎스(IPS)`를 시판할 예정이다. `잎스`는 우리말 `잎새`를 변형해 만든 조어라고 한다.

`잎스`의 시판과 관련 공사 관계자는 `이미 시제품이 나왔고 4월중에 판매가 될 것`이라며 `가격은 협의 중이고, 대북지원기금이 얼마가 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200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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