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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와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6월 5일 17대 국회의 개원을 앞두고 집권여당이자 과반 의석수를 차지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에게 당과 국회 차원에서 이 사건을 전면 재조사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국정원이 국민 앞에 사죄할 것과 언론의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동참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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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KAL 858기 사건이 "거짓말로 점철된 김현희의 자백이 KAL 858기가 폭탄테러로 실종됐다는 유일한 증거다"면서 "김현희의 자백은 믿을 수 없는, 증거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는 진술"이며 "김현희가 자신이 범인이라고 말한 내용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회의를 마치고 당사를 나오는 도중에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는 대책위와 가족회를 알아보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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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송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면 당에서도 공식적으로 채택이 되고 나중에 국회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진상규명위원회가 되지 않겠냐"면서 "지금은 그 초기 단계니까 여러분들도 열심히 해주고 저도 열심히 해서 국민 공감대가 만들어지도록 하자"고 격려했다.
가족회 차옥정 회장도 송 의원에게 "정부 차원에서 하나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왜 진상규명을 하지 못하느냐"면서 "제 나이가 70인데 이번 17대에서 적극적으로 꼭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차옥정 회장은 호소문을 낭독해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뜻에 의해 만들어진 17대 국회만이 저희 가족들의 희망"이라며 "민주사회,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과거 독재정권이 자행한 이 엄청난 공작의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호소했다.
대책위와 가족회는 매주 목요일마다 가족들의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다음주는 6월 3일 오전 11시에 양재동 시민의 숲에 있는 KAL 858기 위령탑에서 '위령탑을 거부하는 기자회견'과 위령탑을 부수는 '위령탑 거부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스페셜이 밝힌 5가지 거짓말 |
① 1990년에 발견된 잔해가 김현희가 폭탄을 두었다는 지점과 거의 같은 부분임에도 폭파 흔적을 찾을 수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 안기부의 폭탄테러로 산산조각났다는 발표는 거짓이다. ② 1987년 당시 발견된 구명보트도 폭탄 장착지점에 매우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발견된 구명보트가 거의 멀쩡한 것 또한 폭탄테러로 산산조각났다는 안기부의 발표는 거짓이다. ③ 발견된 구명보트 안의 수동펌프가 압축에 의해서 파손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와는 대조적으로 2004년 3월 15일 국정원의 답변서에 제시한 87년 12월 26일 수사 결과에는 구명보트에 파편이 통과한 흔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파편이 통과하면서 공기압축펌프만 손상'시켰다는 내용에서 '압축'이 아닌 파편에 의해 '깨부순 것처럼' 묘사한 것은 거짓이다. ④ 1987년 12월 28일에 작성한 김현희의 자필진술서에는 평양을 떠나 모스크바에 18:00시경에 도착했다고 진술했으며 1991년 6월에 출간된 고백록에는 모스크바행 중 이르츠크를 경유해 급유했다고 기술돼 있으나 당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는 중간 경유 없이 바로 모스크바로 갔으며 도착시간도 12:30분임으로 김현희가 평양을 떠났다는 것과 모스크바를 갔다는 것 모두 거짓이다. ⑤ 김현희가 음독했다는 독약앰플에는 청산가리 액화가스이므로 조금만 깨물어도 가스가 흡입돼 죽을 수밖에 없음에도 안기부는 김현희는 앰플의 끝을 깨물고도 죽지 않았다는 안기부의 설명은 김현희가 음독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이전의 거짓말을 되풀이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