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과 협상을 하게되면 미사일 문제뿐만 아니라 재래식 군사력 감축까지 논의하게 되길 바랄 수도 있다는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의 발언은 북한측에 부시 행정부와의 협상이 클린턴 행정부 때보다 더 힘들 수 있다는 인식을 강화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측이 오랫동안 논의하는 것조차 거부해온 것을 요구해 의제를 확대하는 것은 미국에 대한 북한체제의 편집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저널은 또 한-미-일 3국의 대북정책 조정을 맡았던 윌리엄 페리 전국방장관이 재래식 군사력 감축문제로 대북 포용정책이 교착되는 것에 대해 부시행정부에 경고를 했다고 지적하고 페리 전장관은 재래식 군사력 감축협상이 가장 어려운 것인 만큼 핵무기와 미사일, 재래식 군사력 순으로 협상을 풀어나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저널은 미측의 강경입장이 북한측의 도발을 촉발할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워싱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면담한 미측의 한 외교관은 부시행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신중하게 대처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들어 정책결정자들이 신중하지 않으면 "상황이 군사적으로 격화될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200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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