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9일 남북 통일문제를  민족끼리 해결하는 것이 6.15 남북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이라면서 민족의 화합, 단결, 통일은 외세와 공조가 아니라 민족끼리 공조하는 원칙에서 다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민족공조가 제일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화합과 통일에 대해 말하면서도 분열의 장본인이고 대결의 조장자인 외세에 의존하고 그의  눈치를 보면서 외세와 공조를 계속한다면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아직까지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나 이날 논평이 지적한 `외세와 공조`는 이 회담을 간접적으로 지칭한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논평은 `외세와의 공조를 배격하고 민족공조의 길을 택하는 것은 외세의 민족분열 정책과 대결책동을 반대하고 화해와 통일의 길로 나가려는 명백한 의지의  표시` 라며 `북과 남이 민족문제 해결에서 공조하자면 북과 남의 당국과 정치인들, 각계인사들이 무릎을 맞대고 민족자주의 입장에서 여러 현안들을 민족의 요구와 이익에 맞게 협의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족공조와 외세와의 공조는 양립될 수 없다`며 거듭 외세와의 공조를 배격할 것을 촉구하면서 `민족끼리 마주앉아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면서도 뒤에서는 민족문제를 외세에게 들고 다닌다면 민족공조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논평은 `그런 행위는 도리어 민족의 화합과 단결을 해치고 서로의 불신과  오해를 격화시키는 결과밖에 가져올 것이 없다`고 언급, 민족문제를 외세와 협의할 경우 남북간에 불신과 오해가 격화될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논평은 `북과 남이 이룩해야 할 화합과 단결은 현상태나 유지하고 장사거래나 하며 지내자는 눅거리(싸구려) 화합 단결이 아니라 민족 자주통일을 하루빨리 이룩하기 위한 것`이라며 `민족자주통일을 위한 북과 남의 화합과 단결을, 그것을 바라지 않는 외세와의 공조로 이룩할 수 없다는 것은 뻔한 이치`라고 지적했다.(연합뉴스 정일용기자 200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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