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9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아프리카연합(AU) 창설을 지지하는 외무성 대변인의 인터뷰와 황해남도 토지정리 2단계 작업 등 국내소식을 중심으로  전했으며 `세계여성의 날`인 8일에도 여성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을 뿐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문제가 거론된 만큼 그와 관련한 입장표명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까지 관례로 보아 그 시기는 조금 늦춰질 것으로 점쳐진다.

북한은 일반적으로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 남북간의 각종 회담 등 특별히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만 당일 또는 하루반 정도 지나 보도했을 뿐 남한 등 일반적인  해외뉴스에 대해서는 빨라야 2일 이상 지난뒤 내보내곤 했다.

북한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신중한 토의를 거치는 듯 보통 5일 이상 지나야 입장표명을 해왔다.

북한은 지난 1월 18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를 겨냥해 `독재자`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1주일이 경과한 같은달 25일 외무성 대변인의 조선중앙통신과 인터뷰 형식을 빌려 비난했다.

미 국무부가 지난달 26일 `2000년도 국별 인권실태 보고서`에서 북한의  인권실태를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달 2일에야 `미국은 자기의 인권기준으로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며 삿대질하려는 오만성을 버려야 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또 지난 1일 미 국무부의 `2001년도 국제마약통제전략 보고서`가  북한을 마약 우려 대상국으로 지목한 것에 대해서는 닷새가 경과한 6일 외무성 대변인의  중앙통신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사회주의 체제를 모략 중상하려는 케케묵은 수법`이라고 반응을 보였다.(연합뉴스 최선영기자 2001/03/09)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