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과 체결하는 어떠한 협정에 대해서도 `완전한 검증`을 요구한 것은 새 행정부가 앞으로 북한에 대해 강경노선을 펴나갈 계획임을 분명히 시사한 것이라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8일 보도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이날 `부시, 대북 협정 검증 요구`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를 통해 그같이 말하고 부시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국과 오랜 동맹국인  한국이  불화한 것처럼 비쳐졌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모두 이번 정상회담의 성격을 서로  이견을 보였음을 완곡하게 표현하는 용어인 `솔직한` 것으로 규정했다고 전하고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김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인 `햇볕정책`을 찬양하고 이 정책을 지속시켜 나가도록 촉구함으로써 불화에 관한 추측을 불식시켰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 북한과의 대화재개 태세를 밝힌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발언에서 후퇴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부시  대통령의 이러한 메시지는 그의 행정부내에서 대북 접근방법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일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또 행정부 관리들이 부시 대통령과 파월 장관의 발언이 `동전의 양면`을 반영한 것이라며 두 발언이 모순됐다는 주장을 일축하고 있으나  한미 정상회담 후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대북 강경입장에 관한 종전의 발언수위를 크게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200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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