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기자(mskim@tongilnews.com)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대통령간의 한미 정상회담 이후, 그간 다소 미진하던 남북관계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북측의 조선직업총동맹(직총)과 그리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과 각각 금강산에서 실무회의를 열기 위해, 각 대표단이 오늘 북한으로 떠났다.

김영제 통일국장(민주노총)은 실무회의 안건으로 ▲5월 1일 노동절 남북 공동 행사 개최 ▲6월15일 농민 통일토론회 개최 ▲남북노동자축구대회 ▲남북노동자 연대기구 구성 ▲민족통일촉진운동기간(6.15~8.18) 중의 공동기념행사 개최 등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이달 10일 북한을 방문하게 될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문제와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남북 분산개최 등의 문제를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삼고 있다.

김 장관의 방북은 문화, 관광, 체육분야의 교류를 통해 남북한의 화해 협력에 큰 몫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북은 김순규 문화부차관이 남북 문화장관회담 개최를 제의한데 대해 지난 6일 북측의 김용순 위원장이 김 장관에게 초청장을 보내옴으로써 성사됐다.

장관급 회담도 이달 13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으로 5번째를 맞는 장관급 회담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문제, 군사적인 긴장완화, 이산가족문제, 사회·문화교류, 경제협력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구체적 내용으로는 군사실무회담을 통한 군사직통전화 설치 및 남북 국방장관회담 재개,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확대, 방문단교환 정례화와 면회소 설치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6.15∼8.15 공동행사 개최, 체육교류 활성화, 전력협력 문제, 개성공단 경제특구지정 등도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지난 달 말에 제3차 이산가족상봉을 치룬 정부는 이산가족의 애환을 달래기 위해 오는 15일 이산가족 300명의 서신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8일 오후 4시 현재 대한적십자사에 모두 268통의 서신이 배달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접수된 서신은 일체의 검열 없이 밀봉된 상태 그대로 북측에 보낼 계획이라고 한적이  밝혔다고 전했다.

올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예정된 가운데, 이들 활발한 남북교류가 남북관계개선에 어떤 분위기를 조성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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