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객원기자(tongil@tongilnews.com)


각계각층이 룡천역 참사 피해자들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보내는 가운데 식품업체들의 북측지원에 대한 관심이 낮아 주위의 눈총을 받고 있다.

식품은 소비자들과 가장 가까운 친숙한 소비재이기 때문에 업체들의 기업이미지가 매출의 관건이다.

따라서 지난 대구지하철참사를 비롯 연말불우이웃돕기, 수재민돕기 등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돕는 행사에 앞장서며 사회 환원의 모습으로 회사의 이미지 개선에 주력해왔다.

이번 북측의 룡천참사에도 대상이 지난 26일 환자용 특수영양식 ‘뉴케어’ 1000상자, 4500 만원어치를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하고 CJ가 28일 자사 식품 및 의약품 1억원어치를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해 북한으로 보냈다.

또 풀무원이 1억원 상당의 구호품을 2차례에 걸쳐 지원하고 하이트맥주가 1억원 상당의 생수를 보냈다.

그러나 이는 업체들이 연간 수천에서 조단위가 넘어가는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임을 감안할 때 금액 적으로도 빈약한 수치이며 식품대기업 롯데, 농심, 해태, 크라운 등이 외면하는 등 참여업체의 수도 미미하다.

특히 각종 행사 지원에 적극적인 외식업체들의 외면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 29일 피자헛은 각종 피해지역에 물품지원은 많지만 조리해먹을 수 있는 공간 부족인 것에 착안, 이동식 조리차량을 선보이며 불우이웃 돕기에 전념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룡천에 갈 생각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세상의 불우한 사람을 다 우리가 구제할 수는 없지 않느냐 거기는 거기 도울 사람이 도울 것”이라고 대답했다.

피자헛 외에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TGIF 등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들도 룡천을 위한 지원 계획 발표는 없었다.

이는 식품업체들이 국내에서의 활동으로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는 데에는 주력하지만 정작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측에 지원하는 것은 직접 소비 대상이 아니어서 매출확대는 물론 기업이미지 제고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식품관련 회사에 근무하는 김은수씨(29세)는 “물론 최근 불황으로 기업 경영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겠지만 같은 동포들에게 일말의 성의조차 보이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특히 대기업들일수록 기업형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체들은 보여 주기 식 마케팅적 입장으로 지원하기보다는 소비자들의 성원으로 성장한 만큼 소비자가 바라는 대로 사회 환원의 입장에서 룡천 참사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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