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미지는 서방의 의도에 의해 실체가 왜곡돼왔다고 독일 일간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학 연구자인 한스-위르겐 자보로브스키 베를린 자유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그 동안 김 위원장에 대한 남한 정보기관의 왜곡된 정보가 전세계에 쉽게 전파된 것은 김 위원장에 대한 독립적이고 정확한 정보가 차단돼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반미치광이가 아니라 예의바르고 합리적인 지도자로 전세계에 비춰졌으며 북한을 고립에서 해방시킨 인물로 역사에 남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자보로브스키 교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98년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햇볕정책이 지난 수십년간 계속되온 남북간의 불신과 증오를 감소시켜 북한을 개방의 길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가 피히트 전 훔볼트대학 한국학과 교수는 북한을 흡수통일 하지 않고 한반도에 점진적으로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약속을 북한이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서독 통일 이전인 89년까지 북한을 정기적으로 왕래하며 고위급 인사의 통역을 해온 피히트 전 교수는 북한의 변화는 예견됐던 일이라고 말하고 김 위원장은 김일성(金日成) 전(前) 주석이 추진했던 개방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히트 전 교수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대통령을 맞이했던 북한의 고위 정치 지도자 대부분은 김 전주석의 생존 당시에도 권력 핵심에 있었던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연합200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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