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 유한경 통신원(tongil@tongilnews.com)


 

▶20일 '3.20 전세계 반전행동' 행사의 일환으로 부평미군기지 앞에서 반미월례집회가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유한경 통신원]

3월 20일 오전 11시 부평미군기지 앞에서 3.20 전세계 반전행동의날을 맞아 부천 평통사와 인천 평통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23차 부평미군기지 반미월례집회'가 열렸다.

 

정동석 인천평통사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집회에서 오혜란 인천평통사 공동대표는 이라크 파병결정을 규탄하는 연설을 했다.

오혜란 공동대표는 "50여개 국 250여개 도시, 전세계 미군기지 곳곳에서 3월 20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 1년이 되는 오늘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이는 전세계의 민중들이 하나가 되어 미국의 세계군사적패권을 규탄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미국의 세계군사적패권의 상징인 미군기지 앞에서 우리도 집회를 열게 되었다"며 "전세계 반전행동의 날을 맞아 현정부가 이라크 파병결정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스페인의 국민들이 선거에서 파병을 한 자신의 정부를 심판했듯이 국민들에게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사진 - 통일뉴스 유한경 통신원]
이어 주정숙 부천평통사 공동대표의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연설이 있었다.

주정숙 공동대표는 연설에서 "이례적으로 평택항까지 들어와서 진행되는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북에 대한 선제공격계획인 '작계 5026'이 세워진 후 진행되는 훈련이기에 더욱 주목되며, 대북전쟁연습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만약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어느 누구도 무사할 수 없으며 한미당국은 이 훈련을 즉각 중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유한경 인천평통사 미군기지팀장은 친일파 송병준 후손들이 부평미군기지 반환소송을 진행한 데 대해 경과를 보고하고 이를 규탄하는 연설을 했다.

이어 이형수 평통사 미군문제팀 부팀장은 한미간의 용산미군기지 이전협상 경과보고와 이후 투쟁계획에 대해 연설했다.

이형수 부팀장은 연설에서 "한미당국은 천문학적인 용산기지 이전비용 한국측 부담과 평택 대규모 대체부지 제공에 대해 4월에 있을 8차 미래한미동맹회의에서 가서명하려 할 것"이라며 "국민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협상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앞으로 진행될 가서명 반대투쟁, 캠페인, 평택주민들의 투쟁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집회에는 인천평통사 오혜란 공동대표와 회원들, 부천평통사 신정길 공동대표와 회원들, 인천대학교 학생들, 평통사 이형수 미군문제팀 부팀장 등 30여 명이 함께 참가하였다.

또한 인천.부천평통사는 인천부천지역에서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는 22일∼28일까지 부평미군기지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도 집회를 마친 후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미 이지스함 등이 입항해있는 인천항 1부두 앞에서 1인시위가 진행됐다.

한미연합전시증원(RSOI)연습.독수리(FE)연습 반대 1인시위 계획


?3/21(일) 오후1시~2시 인천평통사 김강연 부장(인천항 1부두 앞)
?3/22(월) 오후6시~7시 인천평통사 박순길 운영위원(부평미군기지 구정문 앞)
?3/23(화) 오후6시~7시 인천평통사 염성태 운영위원(부평미군기지 구정문 앞)
?3/24(수) 오후6시~7시 인천평통사 조승현 부장(부평미군기지 구정문 앞)
*조승현님은 한미연합훈련에 동원되는 예비군으로 소집령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하고 1인시위를 참가한다.
?3/25(목) 오후6시~7시 부천평통사 (부평미군기지 구정문 앞)
?3/26(금) 오후6시~7시 부천평통사 (부평미군기지 구정문 앞)
?3/27(토) 오후1시~2시 부천평통사 박순길 운영위원(부평미군기지 구정문 앞)
?3/28(일) 오후1시~2시 인천평통사 (부평미군기지 구정문 앞)

* 훈련장소에 따라 장소가 변경될 수 있습니다.

 



결의문
3.20 전세계 반전 행동의 날에 즈음한
23차 부평미군기지 반미월례집회 결의문


 미국의 이라크 침공 1년이 된 3월20일, 오늘을 전세계 민중들은 '전세계 반전 행동의 날'로 정하고 미국의 이라크 점령과 세계군사적패권을 규탄하는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 전 세계 50여 개 국, 250여 개 도시에서 시위가 진행되고 있으며, 필리핀·일본·미국 등 전 세계 미군기지 앞에서도 시위가 진행되어 지구 곳곳에서는 미국의 군사적패권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이에 우리도 오늘 이 자리에서 전세계민중들과 하나가 되어 지난 50여 년 간 부평미군기지로 인해 인천시민에게 고통과 부담을 안겨주고, 한미연합훈련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이라크 파병을 강요하고 있는 미국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게 되었다.

 먼저 우리는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을 규탄하며 한국정부가 이제라도 파병결정을 철회하고 서희·제마부대를 철수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지난 11일 202명이 숨진 마드리드 열차 폭탄테러 후 진행된 선거에서 스페인 국민들은 이라크철군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회노동당 사파테로를 총리로 선택하였다. 그는 지난 18일에도 미국의 재고 요청을 거부하고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거듭 밝혔으며, 이어 스페인 지휘 아래 이라크에서 평화유지 활동을 해온 온두라스 등 중미 국가들도 철군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라크 파병을 지원하고 있는 나라라면 스페인과 같은 테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 18일 아랍일간지에 따르면 오사마 빈 라덴의 조직으로 알려진 알카에다는 스페인에 대해서는 철군을 할 때까지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미국의 이라크정책 협력국들인 영국·일본 등을 구체적으로 지목하며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탄테러와 비슷한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뜻을 통보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정부는 파병결정을 철회하기는커녕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 파병지역으로 선정되었던 키르쿠크주의 치안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파병지역을 재검토하겠다는 정도로 현 상황을 무마하려하고 있으며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여 지난 2월24일 적용지역을 한반도 및 북미지역에서 전 세계로 확대하도록 군수지원협정을 개정하여 우리나라를 미국의 침략전쟁을 지원하는 병참기지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우리 국민들의 진정한 요구는 명분 없는 침략전쟁에 동참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것임을 현정부는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번 현정부가 미국의 부당한 압력에 아부굴종 하지말고 대다수의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 파병결정을 지금이라도 당장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이를 위해 인천시민들과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다. 

 한·미 당국은 대북선제공격연습을 위해 인천에 입항한 미 이지스 구축함 존 맥케인함과 구축함 오브라이언함을 즉각 철수하고 한미연합전시증원(RSOI)연습·독수리(FE)연습을 중단하라.

 어제 19일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의 이동과 한국군의 지원절차를 익히는 연합전시증원연습과 야외 기동 훈련인 독수리연습을 위해 인천항에 입항한 미 태평양 7함대 소속 최신 이지스 구축함 존 맥케인 함(9407톤)과 구축함 오브라이언 함(8422톤)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번에 입항한 이지스 구축함 등은 22일부터 일주일간 서해인근에서 훈련을 마치고 29일경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로 귀환할 예정이다.

 미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두 구축함은 훈련기간 미해군의 이지스 체계를 바탕으로 한미 해군간 통신정보 체계를 공유하고 확인하는 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한다.
  존 맥케인함은 이지스 시스템을 탑재한 이지스함으로, 위상배열레이더(SPY-1D)가 장착되어 있어 전방향으로 레이더를 발사하기 때문에 정밀감시와 정찰이 가능하며 수직발사대(MK-41)를 통해 토마호크와 스탠더드 등 함대지, 함대함, 함대공 3가지 타입의 미사일이 발사돼 정밀포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선상에는 열화우라늄탄을 발사할 수 있는 팔랑크스 시스템 등 최신 무기와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존 맥케인함에 장착되는 무기 중 정밀타격력을 갖춘 토마호크 미사일은 이라크 전쟁에서 개전 초 2주간 이라크를 초토화시키는데 맹활약을 했던 무기이며, 열화우라늄탄은 파괴력뿐 만 아니라 폭발 후에도 그 일대가 방사능으로 오염되어 심각한 후유증을 낳게 하는 무기들임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정밀타격능력과 호전적무기들이 장착되는 미 이지스 구축함이 북의 코앞에 입항하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반도에는 긴장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며 훈련이 진행되게 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몰아 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두 차례의 서해교전이 보여 주듯이 우발적 충돌이 언제든지 군사적 충돌로 비화될 수 있다.
 이에 한미당국은 존 맥케인함과 오브라이언함을 당장 철수하고 우리 민족의 운명을 볼모로 한 전쟁훈련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특히 우리가 이번 훈련을 용납할 수 없는 이유는 연합전시증원연습과 독수리연습이 담고 있는 대북 선제공격성 때문이다.

 이번 연합전시증원연습과 독수리연습은 북에 대한 초정밀 선제공격계획을 담고 있는 새로운 작전계획 5026이 완성된 가운데 실시되는 것이다. 그런데 "방어에 중점을 두고 후방에서 실시되는 연례훈련”이라는 한미연합사의 주장과 달리 이번 훈련은 북을 직접 겨냥한 실전훈련으로서 한반도 전쟁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연합전시증원연습과 독수리연습의 대북 공격적 성격은 키티호크 항모가 부산에 입항한 가운데 프리덤 배너 훈련으로 오키나와, 하와이의 미 해병대 제3원정군 8,000여명과 미 신속 기동여단인 스트라이커부대가 동원되며, 신속한 전개와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항공을 통한 미 해병대의 전개와 훈련에 필요한 M1A1탱크, 상륙장갑차 등 전투차량을 전방과 가까운 평택 항을 통해 전개하고 있다는 데서 명확히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인천항에 입항한 두 구축함에 대한 언론공개 때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한미연합훈련과 연계되어 진행되고 있는 평택항의 프리덤 배너 훈련이 단지 군수물자를 하역하는 훈련이라며 그 성격을 애써 감추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으로 우리는 이에 결코 속지 않는다.
 
 한미연합훈련이 대북선제공격을 위한 실전훈련이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은  최근 보도에서도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부시 미국 대통령은 작년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 참가를 명분으로 내세워 3월 F-15기 전투기 25대와 F-117 스텔스 전폭기 6대와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을 우리나라에, 그리고 괌에는 B-1, B-52 폭격기 20여 대를 배치하고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를 고려했었다고 공식시인 함으로써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음이 더욱 명백해진 것이다.
 
  인천부천지역에서도 육군 103보병여단이 22일부터 28일까지 군장병과 예비군, 경찰이 참가한 가운데 연합전시증원연습과 독수리연습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대북선제공격연습인 연합전시증원연습과 독수리연습을 단호히 반대하며 서해인근과 인천부천지역에서 벌어질 한미연합훈련의 문제점을 인천시민에게 알려내고 이를 규탄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이다.
 

2004년 3월20일
인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공동대표 윤인중 오혜란)
부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공동대표 신정길 주정숙)

이라크 파병철회!
인천에 입항한 미 이지스 구축함 존 맥케인함·오브라이언 구축함 철수!
대북선제공격연습 한미연합전시증원(RSOI)연습·독수리(FE)연습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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