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북한이 한미 연합전시증원(RSOI)연습과 독수리훈련(3.22∼27)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비난공세를 펼치고 있다.

북한은 매년 방어훈련에 중점을 둔 두 훈련에 대해 강력히 반발해 왔지만 올해는 미 해병대원 8천여명이 참여하는 '프리덤 배너 04'로 명명된 대규모 군사연습이 경기도 평택에서 실시되고 있어 더욱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비난 논지는 이 훈련이 '북침전쟁'을 겨냥한 것이며 이에 따라 한반도정세가 전쟁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미국이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을 거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대화의 뒤편에서 사태를 악화시켜 북침전쟁을 도발하려 하고 있다며, '조선민족 대 미국의 대결 구도'를 강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미국에 대한 비난에 집중되고 있을 뿐 남한 비난은 자제하는 모습이 다.

북한은 RSOI연습과 관련, 지난 11일 중앙방송을 통해 '북한을 반대하는 예비전쟁'이라고 비난 한 이후 중앙통신(3.12)과 노동신문(3.15) 논평 등을 통해서도 '북침전쟁 불장난'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게다가 지난 14일에는 인민군 판문점대표부가 나서 이 훈련은 "대북 선제공격을 노린 전쟁행위"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 '응당한 대응조치를 취할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앙방송은 지난 13일 '프리덤 배너 04'에 대해 "철두철미 북침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댕기기 위한 도발적인 전쟁연습"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을 '북침전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새삼스런 일은 아니지만 핵문제와 연결시켜 미국의 대북 정책을 비난하고 있어 눈에 띈다.

평양방송은 16일 "제반 사실은 조선반도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미국의 간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우리(북)를 기어이 힘으로 압살하며 좋게 발전하는 북남관계에 빗장을 지르고 우리 민족의 화해와 협력 과정을 파탄시키자는 것이 그들의 진짜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언론들은 이 훈련이 제2차 6자회담(2.25∼28)이 끝난 후 실시된다는 점을 들어 미국이 여전히 '핵대결'을 추구하고 있다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북한은 2차 6자회담 이후 미국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 요구에 대해 주한미군 철수와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 관계 정상화로 담보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안전담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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