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프란치스꼬회관에서 KAL858기 가족회와 대책위가 12가지 새로운 의혹점을
구체적으로 제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김창한, 김해성, 정숙덕... 동아일보 호외와 최종보도, 서울지법 판결문에 나온 명단이 다르고, 한국인 탑승객이 더 있었다."

87년 115명을 태운채 공중폭파되었다고 발표된 KAL858기 사건에 대한 새롭고 구체적인 의혹들이 제기돼 정부의 진상 재규명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정동 프란치스꼬회관 4층 성당에서 'KAL858기 가족회'(가족회)와 '김현희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대책위)가 '검찰의 KAL858기 사건기록 공개결정 불복 항소 규탄 및 KAL 858기 실종사건 새로운 의혹 제기 기자회견'을 열고 12가지 구체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자료 참조)

가족회 신동진 사무국장은 동아일보 호외와 최종보도, 서울지법 판결문에서 발표된 탑승자 명단이 각각 다르고, 당시 KAL858기에 탑승했다 내린 스튜어디스 박은미씨의 증언 등으로 미루어 발표보다 바그다드에서의 탑승객이 더 많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구분  성    명  탑승지 / 소속 호외 최종보도 판결문
 1  김창한  바그다드 탑승  O O X
 2  김해성  바그다드 탑승  O  X  X
 3  정숙덕  바그다드 탑승  O  X  X
 4  이규운  바그다드 탑승  O  X  O
 5  김선호  현대건설  X  O  O
 6  이종섭  현대건설  X  O  O
 7  정외석  정우개발  X  O  O
* 자료 : 동아일보 호외, 최종보도, 서울지법 판결문

이와 관련해 일본 '주간신조' 87년 12월 17일자는 "안기부 요원 2명과 서울로 가기로 예정돼 있던 11명의 외무부 관계 한국고관이 아부다비에서 내렸다"는 보도를 낸 바 있다.

▶신동진 가족회 사무국장(왼쪽)이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신동진 국장은 "115명으로 맞추려고 임의로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 한국 사람이 더 내렸다는 보도가 있었고, 탔다가 내린 밝힐 수 없는 한국 사람이 분명히 더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사고 비행기의 이륙시간과 폭파장치 조작시간이 언론보도와 안기부 발표, 김현희 수기에서 계속 바뀐 점, 김승일이 죽고 김현희가 묵비권을 행사중인 시점에서 '9시간 뒤 폭파'라는 보도가 나온 점 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김승일의 공개된 사진이 배경의 그림자와 김승일의 그림자 방향이 다른 점으로 미루어 편집됐을 가능성이 높다거나 마유미가 체포될 때 소지하고 있었던 물품 목록에 대한 의혹, 로마행 항공권에 관한 의혹, 나중에 발견됐다는 KAL858 기체 잔해 폐기에 대한 의혹 등이 제기됐다.

대책위는 부집행위원장 신성국 신부가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가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이전 우리가 제기했던 각종 의혹들이 해소됐기 때문이 아니다"며 "예전같이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잦아들 것이라 생각하는 무리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성명은 "정보공개를 거부하는 검찰의 행위는 이 사건에 대한 불필요한 의혹만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며, 그로 인해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초래하고, 국민들의 인권과 민주주의 신장에도 역행하는 등 국민과 역사에 씻지 못할 죄를 짓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가족회는 호소문을 통해 검찰의 기록공개와 사건의 전면 재조사를
촉구했다. 왼쪽부터 가족회 이선희씨, 김호순 부회장, 차옥정 회장, 신성국 신부, 서현우
작가, 심재환 변호사.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가족회는 차옥정 회장이 낭독한 호소문을 통해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 것도 아닌데, 그새 관심이 식어버린 언론의 모습을 보면서 저희 가족들은 한편으로는 초조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개탄스럽기도 했다"며 "이제 더 이상 KAL858기 사건을 그저 매년 11월 29일이 되면 한번 의례적으로 다루는 그런 사건으로 보시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호소문은 "저희가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바로 그 시간에도 한편으로는 항소 준비를 했을 검사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며 "검찰의 무책임, 구태답습, 그리고 수구적인 검찰에 채찍질을 해주실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국민들뿐"이라고 국민들의 관심과 도움을 부탁했다.

가족회와 대책위가 제기한 새로운 의혹 12가지

1. KAL858기에 한국인 탑승객 더 있었다.
2. KAL858기 이륙시간 조작됐다.
3. 폭파장치 조작시간을 바꾸는 이유는?
4. '9시간'에 얽힌 미스터리
5. 김현희는 동독에도 갔었다.
6. 폭파에 사용됐다는 라디오에 콤포지션 C4폭약 350g이 들어갈 수 없다.
7. 김승일의 사진은 편집된 사진이다.
8. 마유미의 소지품에 조작의혹 있다.
    8.1 독약 앰플
    8.2 점자암호표
9. 로마행 항공권은 의혹투성이다.
10. 1990년 3월 KAL858기 잔해라고 보도됐던 기체조각을 안기부는 왜 폐기했는가?
11. <월간조선> 2004년 1월호 기사는 사실이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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