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에서 처음으로 문학학사 학위를 받은 문인은 월북작가 리기영(1895.4-1984.8)이라고 통일신보 최근호(3.6)가 전했다.

북한의 무소속 대변지 통일신보는 리기영의 문학활동을 재조명하는 글을 통해김일성 주석은 "리기영이 창작한 소설을 보고 대단히 만족해하며 선생에게 공화국(북)의 첫 문학학사 학위를 수여하도록 해줬다"고 말했다.

리기영은 또 무소속 인사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첫 최고주권기관이었던 '북조선임시위원회' 위원이 됐고,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초대 위원장을 지냈다고 신문은 말했다.

리기영은 토지개혁을 주제로 한 단편소설 '개벽'(1946)과 장편소설 '땅'(1948)에 이어 1954년부터 7년 간 쓴 장편소설 '두만강'(3부작)으로 북한의 현대문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통일신보는 평가했다.

통일신보는 "'두만강' 1부가 완성됐을 때에는 '인민상 계관인' 칭호가 수여됐으며, 김일성 주석의 두터운 신임 속에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상임위원으로 30년 간활동했다"면서 김 주석은 "한 때 편협한 사람들의 시비로 고민하던 선생에게 '김일성상'을 수여하는 등 생의 말년까지 작가의 삶을 걸어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충청남도 아산군 배방면 출신인 리기영은 '조선지광'의 기자로 활동하다가 광복후 월북했으며, 사후 북한의 유공자 묘역인 평양 '애국열사릉'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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