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8.7 금 01:23
홈 > 민간교류
<인터뷰>북 오빠 만난 이지연씨
연합뉴스  |  tongil@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01.03.03  12:00:00
페이스북 트위터

"오빠를 만난 뒤부터는 북한 식량난이나 태풍피해 등 북한에 대한 걱정이 정말 남의 일로 들리지 않습니다. 북쪽도 우리 식구가 살고 있는 곳이란 생각이 피부로 와 닿습니다"

지난달 1차 남북이산가족 방문단 교환때 서울에 온 오빠 리래성(68)씨를 만난 이지연(52) 아나운서는 최근 제12호 태풍 `프라피룬`과 집중호우로 북한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오빠를 만난 소식을 하루라도 빨리 어머님께 전해드리려 3일 군산시 임피면의 묘소를 다녀왔다는 이지연 아나운서에게 요즘의 심경과 근황을 물어봤다.

 -- 요즘 심경은 어떤지.

▲한동안 앓아 누워 있어야 했다. 반세기 동안 쌓이고 쌓인 통한의 눈물을 사흘동안 쏟아내느라 몸이 많이 피로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빠를 다시 만나야 한다는 다짐으로 몸을 추스려 어제는 군산의 어머님 묘소에 다녀왔다. 추석날에는 고향에서 오빠의 큰절을 받으시라고 말씀드렸다.

-- 다른 식구들은 어땠는지.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들이 이산가족을 만나고 나면 한동안 아플 것이라고 말해 그럴리가 있느냐고 했는데 막상 당하고 보니 일시적이었지만 그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면회소 설치 얘기가 나오는데.

▲일시적 한풀이는 될지언정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 대통령도 말씀하다시피 서서히 재결합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우선은 편지왕래가 실현됐으면  좋겠다.

-- 1차 상봉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말에 대해.

▲이번 1차 상봉의 기회를 가진 식구들 모두가 그 말에 괜스리 미안해지고 또 그 말에 대해 일일이 `방어`해야 하는 입장에 서 있는 것 같다. 가능한 비용을 줄이면서 계속 상봉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 오빠를 비롯한 서울 방문단 모두가 `통일`을 강조하는 경향에 대해.

▲오빠도 대화중에 자주 `통일`을 언급했지만 우리는 되도록 다른 방향의 대화를 유도했다. 다른 가족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북한 이산가족들이 통일을 강조하는 말이 `북한체제로의 남북 통일`로 들려 거부감을 느끼는 듯했다. `연방제-연합제`통일방안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 북한 체제에 대한 이해는.

▲대통령께서도 남북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해야 한다고 했는데 아직 북한의 체제를 이해하기가 힘들다. 북쪽 가족들이 `김정일 장군님`을 말하는데 대해 남쪽 가족들은 `그렇겠구나` 또는 `어쩔 수 없구나`하며 그저 `수용`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 다른 사람들의 생사확인 부탁을 많이 받았었는데.

▲평소 `오빠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있다가 북으로 끌려갔다`고 말해 내 말을 듣고 식구들이 거제도에 있었던 분들이 많이 부탁해왔는데 오빠는 사실 인민군에 자진 입대한 것이어서 거의 알 수 없었다. 다만 오빠와 함께 인민군에 입대한 윤복남(尹福南.70살 가량)씨가 평양에 살고 있으며 예술영화촬영소 경리과장을 지냈다는 말을 들었다. 이 분이 식구들과 헤어질 당시 주소는 `익산시 마동`이라는 것 밖에 몰라 어떻게 가족들을 찾아야 할는지 막막해 하고 있다.

-- 추가 상봉이 예정돼 있는데 당부하고 싶은 말은.

▲북쪽 가족에게 현금을 포함해 전해줄 의사가 있다면 이를 허용해 줬으면 좋겠다. 선물을 준비해도 무엇이 정말 필요한지 몰라 난감했다. (연합 2000/09/04)

연합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트위터 뒤로가기 위로가기
댓글
아이디 비밀번호
(현재 0 byte/최대 500byte)
댓글보기(0)
통일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후원하기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 3-2번지 삼덕빌딩 6층 | Tel 02-6272-0182 | 등록번호 : 서울아00126 | 등록일자 : 2000년 8월 3일 | 발행일자 : 8월 15일
발행·편집인 : 이계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계환
Copyright © 2000 - 2015 Tongil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ongil@tongi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