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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장가용 교수
연합뉴스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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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1.03.03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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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변했죠... 옛날 모습은 찾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열심히들 사는 것 보니 참 좋습디다."

남북이산가족 방문단 의료진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고 장기려(95년 12월 사망) 박사의 아들 장가용(張家鏞.65) 서울대 의대 교수는 "현대적 도시로 변해버린 평양에서 만난 북한 사람들로부터 `물자는 풍족치 못해도 열심히 사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55년 전 어린 시절 떠나온 평양이 어떻게 변해 있었느냐`는 질문에 장 교수는 "회색빛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고 대규모 지하철이 다니는가 하면 대동강 폭도 3배로 넓어지는 등 완전히 현대적인 도시가 돼 옛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러한 모습에 대해 "풍족하지 못한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좋은 모습이 곳곳에서 보이더라"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장 교수는 "무우든 고기든 두부든 아주 잘게 썰어서 요리 재료로 쓰는 등  재료를 듬뿍 넣지 않는데도 정성을 들여 요리해서 그런지 음식은 아주 맛있었다"며  "이것도 `풍족치 못한 여건에서 열심히 살려는` 태도의 일환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장 교수는 "남북한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이북 사람들이 내게 `남한에서는 반공교육을 시킬 때 북한 사람들이 머리에 뿔난 도깨비라고 가르친다면서요`라고 물어 오는 일도 있었다"면서 "사실 20년 전까지는 실제로 그러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고 "요즘 상황은 다행히도 20년 전과는 많이 다르지만 선입견으로 상대편을 재단하는 버릇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방북 소감을 묻자 그는 "자꾸 만나면 통일이 되고 자주 만나지  않으면  통일이 안 된다"며 "7만5천명에 이르는 1세대 이산가족을 위한 면회소 설치 등 어떻게든 자주 만나고 오가게 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방북해 어머니 김봉숙(89)씨와 함께 누이동생 신용(60.식품공장 연구원), 성용(58.평양시 종양연구소 연구원), 남동생 인용(55.강계의학대학 교수)씨를 만난 장 교수는 "어머니와 헤어지면서 `1~2년 안에 꼭 다시 올테니 몸 건강히 기다려 달라`고 다짐하고 서울로 돌아왔다"면서 "약속을 꼭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200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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