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KAL858기 사건을 심층 취재해 온 일본 저널리스트 노다 미네오씨가 월간조선 2003년 1월호에 이 사건에 관한 기사를 기고한 배연홍씨에게 장문의 ‘질문서’를 우송했다.

노다 미네오씨는 월간조선에 실린 ‘金賢姬의 KAL기 폭파 음모설을 제기했던 재일교포 기자의 양심고백’이라는 배 씨의 글에 대해 상세히 반박하는 질문서를 한국의 서현우씨에게도 전해왔다.

▶지난해 11월 29일 양재동 시민의 숲에서 열린 KAL기 실종 16주기 추모제 행사에 참석한
일본 저널리스트 노다 미네오씨.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KAL858기 사건을 다룬 소설 <배후>의 작가 서현우씨는 이를 한글로 번역해 ‘통일뉴스’에 제보해와 전문을 가감없이 싣는다.

참고로 노다씨는 KAL858기 ‘의혹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일본 곳곳은 물론 유럽 각지를 직접 취재해 <파괴공작>이라는 책을 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김현희는 가짜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되기도 했다.

노다씨는 이 질문서에서 배씨가 자신을 ‘음모설’ 즉 대한항공기사건은 한국=안기부의 음모였다는 설을 퍼트리는 자로 단정지어 ‘명예를 현저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신은 마땅히 ‘의혹’을 제기하는 저널리스트임을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구치 야에코는 김현희가 증언한 일본인화 교사인 이은혜이다’라는 배씨의 주장이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김현희와 김승일의 위조여권과 도주 경로, KAL858기의 최종교신 지점 등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한 배씨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노다씨는 ‘사소한 안기부의 조사 착오’라는 배씨의 주장을 논박하며 ‘사실의 객관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노다 미네오의 질문서 전문
이 글은 내가 대한항공기 사건에 관해 월간조선에 기고한 배연홍에게 2004년 2월 22일자로 우송한 '질문서'이다. 참고하시라고 보내드린다. 이 글을 다른 분들에게 전해도 전혀 문제없다. - 2004년2월22일 노다 미네오.


* 이하의 질문상대는 대한항공기 사건에 관해 월간조선에 기고한 배연홍이다.

*질문은 가능한 한
① 1987년11월29일에 발생한 대한항공기 858편 행방불명 사건의 진상해명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
② 나의 명예와 관련된 점 등을 중심으로 해나가고자 한다.

*질문은 모두 당신이 <월간조선>에 발표한 글의 일본어 역에 기초하고 있다.

*질문패턴 : 우선 <월간조선>에 기재되어 있는 소제목을 선행시키고, 거기 나온 글 가운데 문제부분을 당신의 기술에 따라 순서대로 언급해나간다.


[질문]

1. 소제목=의혹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한국방송


① 이 소제목은 한국방송(KBS)에 관한 것으로, 아마도 <월간조선>측이 붙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대한항공기 사건을 해명해가기 위한 관점으로서 중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특기하며, 이 글(내용)의 집필자인 당신의 의견을 묻는다.

방송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저널리스트가 의혹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반론으로서 이야기하자면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하여 저널리스트가 사건의 진상을 찾아 자주적으로 취재를 진행해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오히려 이것이야말로 저널리스트의 책무이며 자랑할만한 일이 아닌가. 나아가 대한항공기 사건의 경우는 기체뿐만 아니라 약 115명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들었다(사건발생으로부터 이 질문서를 쓰는 순간까지).

참고로 동 사건은 한반도의 남북간의 제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 가운데 일어난 국제적인 사건이었다. 그밖에도 김현희의 진술 및 그녀가 미디어를 통해 밝힌 발언에는 수많은 모순, 현실과 정합성을 갖지 못한 허위 따위가 대단히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대하는 사람들(김현희를 포함한)의 말만을, 나아가선 ‘일방의 수사당국(김현희를 포함한)의 말만’을 믿으며 아무런 의혹(문제점)을 품지 않는 쪽이 저널리스트로서는 비정상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즉 대한항공기 사건에 관해 의혹을 품고 진상을 찾아, 사태를 추적하는 것은 저널리스트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이야기이며, 당신이 본문에서 때때로 사용하는 말, 즉 ‘결론’은 취재의, 문자 그대로 ‘결과’(goal)로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동 취재(의혹을 갖고 진상을 추적하는 취재 등)는 최종적으로 의혹의 제시로 끝날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본건의 경우, 장벽처럼 길을 막아선 자가 남북의 어느 쪽이 되었건 간에 ‘만만치 않은 취재대상=국가권력’ 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측면이 분명 존재한다. 가령 취재의 최종장면인 기사(report)가 의혹을 의혹으로서 제시하는 형태로 끝난다고 해도, 저널리스트의 정녕 기본적인 역할을 정확히 수행했다고 플러스 평가는 할 수 있을지언정, 비난중상 받을 까닭은 전혀 없다. 어째든 이른바 당국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기 때문에, 아니 그렇게 하기를 거절했기 때문에 취재를 행하는 것이다. 그 어디에도 문제는 없다.

그런데 당신은 우선 ‘대한항공기 사건에는 의혹이 없다’고 단정한다. 그 단정 이유를 뒤에 나오는 질문과 중복되지만, 우선 항목만을 늘어놓아도 좋으니까 억측이나 공상이나 전문 따위가 아니고 애매한 부분을 배제하고, 명확히 또 구체적으로 설명(실증)해 달라.

② 당신은 ‘다구치 야에코는 김현희가 증언한 일본인화 교사인 이은혜이다’ 라고 단정하고 있다.

당신은 무엇을 근거로 그렇게 ‘단정’하는 것인가?
분명히 북한의 김정일을 포함한 최고위층 인사들은 ‘납치한 일본인 가운데 다구치 야에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구치 야에코=이은혜를 부정했다. 지금 알려져 있는 내용은 거기까지이며, 또한 귀국한 일본인들로부터 새어나온 ‘다구치 야에코 씨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일본인 여성’에 관한 소식이 있을 따름이다. 나는 다구치 야에코=이은혜의 가능성을 부정한다. 추측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긍정 또는 부정을 할만한 객관적인 자료를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 정말로 다구치 야에코=이은혜일까, 그렇지 않을까, 유감스럽게도 아직껏 ‘한 발 더 나아간 사실’이 조금도 밝혀져 있지 않다.

여기에 부수적으로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가령 다구치 야에코=이은혜라고 해도 김현희 증언이 다소의 신빙성을 높일지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대한항공기 사건에 관한 김현희 증언은 전면적으로 옳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전면적으로 옳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객관적 다각적 종합적인 실증작업이 필요하다.

어쨌든 도대체 당신은 무엇을 근거로 오늘날의 시점에서 다구치 야에코=이은혜라고 단정하는가. 당신은 지금까지도 줄곧 그래왔지만, 한번 뭘 믿어버리면 ‘그것’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 타입이다. 혹은 구체적인 실증 없이 어느 주관적인 결론으로부터 그것과는 상반되는 주관적 결론으로 잽싸게 옮겨가(실증을 위한 노력을 중도포기하고, 또는 객관적인 정보를 기다리지 못한 채 초조감에 사로잡혀 주관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납득=단락해버리고) 태연한 표정을 짓는다. 나에게는 그런 당신의 독특한 성격이 이 중요한 사건에 관해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다. 어쨌거나 당신이 오늘날 떠들어대는 ‘다구치 야에코=이은혜’라고 단정하고, 매스 미디어에 나와 읊조리는 공언(단정)의 근거에 대해 하나도 남김없이 억측을 배제하고 명확하게 설명하기 바란다.

당신은 ‘착오에 지나지 않는 의혹을 보도하는 것 자체가 미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착오에 지나지 않는 의혹’이라고 표현하려면 무엇이 어떻게 ‘착오’인가를 먼저 설득력 있는 형태로 명확하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앞뒤의 문장에서도 ‘김정일이 다구치 야에코 납치를 인정했다’는 식의 글을 적고 있을 따름이다. 문제의 대한항공기 사건과 관련하여 무엇이 어떻게 ‘착오’였는지를 분명하게 설명해 달라.

③ 당신은 ‘일본 경찰청은 김현희가 이은혜에 대해 증언하는 것을 듣고 1978년에 도쿄에서 실종된 다구치 야에코 씨의 존재를 알고, 조사관이 김현희와 면담하여 신원확인도 마쳤다’고 역시 단언하고 있다.

당신은 1988년 1월 15일의 김현희 기자회견에서 사진을 찍은 것을 자랑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착오를 할 리가 없다고 생각들어 질문한다. 그때 김현희가 ‘이은혜’에 대해서 설명했는가? 기자회견에 입회한 안기부원이 ‘보충설명’한 것이 아니었는가?

또 일본의 조사관은 특히 1988년 초여름 무렵에 어떻게 해서 (김현희의) 신원확인을 마쳤다‘는 것인가? 당신이 그렇게 단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명확하게 답해주기 바란다.

④ 당신은 시도때도 없이 ‘음모론’이라는 단어를 흩뿌리고 다닌다. 당신의 글에는 음모설이라는 단어가 곳곳에 나오는데, 우선 이 소제목이 실린 구절의 마지막 부분을 들어, 나의 입장을 밝히고, 당신의 나에 대한 중상모략과 명예훼손에 관한 설명을 요구한다.

당신이 말하는 음모설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대한항공기사건은 한국(안기부)의 음모였다는 설을 말하는 것인가? 당신은 그것(대한항공기 사건은 한국=안기부의 음모였다는 설)을 되뇌고 있는 사람들의 그룹에 나를 집어넣으려 대단히 힘을 쏟고 있다. 또는 때마다 철마다 나에게 ‘음모설’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다. 착각도 유분수가 아닐 수 없다. 나는 동 사건의 발생 당초부터 오늘날까지 사건을 일으킨 것이 ‘북’인지 ‘남’인지 알지 못한다. 물론 가능성은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미리 결론을 내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으며 위험하다고 항상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당신의 상상이 뻗치는 대로 내가 미리 어떤 결론을 내고 있다(당신이 말하는 음모설에 입각한)고 근거없이 단정지어 나의 명예를 현저하게 훼손하고 있다. 나는 어떤 세력에도 빌붙지 않으며 프리랜서로서의 명예심을 갖고 있다. 아울러 아부나 해대며 권력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자들을 극도로 경멸하며, 저널리스트로서의 활동을 해왔다.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물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음모설이 ‘대한항공기 사건은 한국(안기부)의 음모였다는 설’이라면, 내가 당신이 말하는 음모설에 입각해 있는가 어떤가를, 특히 당시의 내 취재 자세 등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명확하게 ‘실증’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당신은 내가 쓴 사건 관련 저서를 읽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읽은 것인가? 그것(나의 저서)이 음모설이었는가? 나의 취재와 리포트는 사실의 검증이다. 당연히 취재과정의 인상이나 감상 등도 적어넣었지만, 나는 대단히 신경을 써가며 ‘그것은 취재과정에서의 나의 인상이며 감상일 뿐’임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나에게는 ‘누구누구의 음모’라고 단정지어 말할 아무런 재료가 없다. 본질적으로 취재의 시작부터 당신이 말하는 음모설 따위에 입각해 있다면 ‘보다 객관적이어야 할 취재’는 불가능하다. 또 나는 ‘일종의 운동’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참고로 내가 주간포스트에서 관계 리포트를 연재하고 있었을 때, ‘필자는 무엇을 쓰고 있는가, (범인이 남북의) 어느쪽인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전화나 편지(항의)를 많이 받았고, 그 때문에 아주 많은 생각도 하게 됐다 <파괴공작>의 출판 이후에도 이전보다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마찬가지의 항의를 많이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와서 당신의 말에 따르면 ‘음모설에 입각해 있다’는 것이 된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당신은 나의 책을 읽지 않은 것이 아닌가? 즉 정확하게 읽지도 않은 채 매스 미디어를 빌려 아무렇지도 않게 나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이 따위 작태는 진실로 용서하기 어려운 일이다.

당신은 ‘음모설’에 덧붙여 ‘......다구치 야에코 씨를 이은혜로 조작했다고 결론내리고 있다’는 말도 해댔다. 누가 결론내렸다는 말인가? 나를 ‘음모설의 입장’에 선 사람이라고 간주하면서 ,당신 멋대로 해제끼는 맥락이 닿지 않는 사고를 즉각 집어치우기 바란다. 나는 애시당초 다구치 야에코 씨에 대해 ‘결론내리기’를 한 적이 없다. 당신은 내 저서를 다시 한번 읽어봐야 할 것이다. 당신이 말하는 ‘결론’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이 일련의 사건에는 아지껏 ‘결론’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끊임없이 나를 당신 멋대로 ‘결론으로부터 출발하는 사람처럼’ 뒤바꿔놓고자 하고 있다. 그건 참으로 지나가는 개도 웃을 소리에 불과하다. 어쨌든 그런 비방중상 또는 명예훼손을 간과할 수 없다. 왜 당신은 나를 당신이 말하는 ‘음모설’에 끼워넣고 있는가? 그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하기 바란다.


2. 소제목=북한이 인정하고 있는데, ...웃기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① 당신은 ‘다구치 야에코 씨의 납치가 명백해진 지금 김현희의 신빙성을 덮을 수가 없게 되었다. ...일본의 모든 보도기관은 ...확신하고 있다’고 해놓았다.

다구치 야에코 씨 납치 건을 두고 즉각적으로 ‘김현희가 언급하는 건(사건관계) 내용의 신빙성을 덮을 수가 없게 되었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무엇 하나 진전된 사실이 밝혀진 것이 없는 지금, 그것은 맥락이 이어지지 않는 단락적 사고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관계사항은 전술).

당신의 말 ‘일본의 모든 보도기관은 ...확신하고 있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상황은 전혀 아니다. 당신 머릿속에서 제멋대로 자라난 ‘이렇지 않을까, 저렇지 않을까’ 하는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어쨌든 당신이 그렇게 단언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하기 바란다.

② 당신은 ‘의혹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 사실에 부합되지 않는 ... 배제한다면 이것은 편향보도...’라고 말한다.

당신이 말하는 것처럼 ‘...라면’ 물론 편향보도이다. 그러나 당신의 이러한 지적(논술의 방법)은 너무나도 더럽다고밖에 말할 길이 없다. 당신이 제멋대로 ‘가정’을 세우고, 그 ‘가정’을 대상으로 내세워(혹은 언중에 냄새를 풍겨) 당신이 내세운 ‘가정’을 규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 소제목 - 노다 미네오, 조총련 관계자와 함께 취재


① 당신은 ‘<파괴공작>은 음모설의 집대성‘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음모설 운운은 앞에서도 질문을 했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회답을 해달라.

② 당신은 ‘노다 씨는 이은혜도 안기부의 날조라고 주장했다’고 날조언사를 날조해댄 말을 지껄여대고 있다.

내가 어디에서 어떻게 ‘안기부의 날조’라고 주장했는지 구체적인 기사 등(구체적인 ‘주장’의 부분)을 들어 명확하게 답변해주기 바란다. 당신은 이어서 ‘다구치 야에코 씨의 납치를 철저하게 부정했다’고 썼는데, 내가 <북조선으로 사라진 여인>의 어디에서, 어떻게 ‘납치를 철저하게 부정’했는가? 그것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부정부분을 들어 명확하게 답해주기 바란다.

③ 노다 씨는 ‘조총련 관계자와 함께 사건을 취재했다’고 말했다.

당신은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당신은 무슨 근거가 있어서 그같은 흑색선전을 늘어놓는가? 주간포스트와 취재를 할 당시, 나와 함께 늘상 여러 사람의 취재진(취재기자들)이 있었다. 여기에 관여한 사람들 수는 데스크나 편집자나 카메라맨을 넣으면 상당히 늘어난다. 취재나 진행상황을 검토하기 위해 때때로 동 편집부의 편집장이나 부편집장도 가담했다. 요컨대 편집부원 전부가 여러 가지로 검토해가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취재를 진행시켰다. 당신 말의 맥락으로부터 추정해보자. 그렇다면 주간포스트 전체가 ‘조총련 관계자와 함께 취재했다’는 말이 되고 만다. 그래, 일본의 가장 큰 주간 저널리즘이 운용되는 현실을 천둥벌거숭이처럼 막무가내로 무시하겠다는 말인가! 아무리 실상을 모르는 <월간조선>의 한국 독자를 상대로 한다지만, 실로 유치하고 짝이 없고 악질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당신이 그렇게 (노다 씨는 조총련 관계자와 함께 사건을 취재했다) 단정하는 근거를 명확하게 설명하라.

대한항공기 사건에서 일본에 존재하는 조총련을 취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무언가를 빠뜨리는 행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나 우리들에게 조총련은 극히 많은 취재 대상자들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조총련 등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주 만난 사람들을 거명해보자. 가령 일본의 수사당국 관계자들 하며, 시부야 구에 살던 하치야 신이치 씨이다. 그들을 만나면 당연히 이쪽의(만나는 까닭) 목적을 어느 정도 이야기해야 한다. 그렇다면 당신의 사고방법에 따른다면, ‘노다 씨는 경찰 또는 하치야 신이치와 함께 사건을 취재했다’ 는 식으로 설명을 해야 할 것이다. 당신은 왜 그렇게 말하지 않는 것인가?

지난 날 내가 당신에게, 어느 조총련 관계자와 내가 두 번 정도 함께 동일 대상자를 취재했던 것을 이야기한 기억이 난다. 당신은 그것을 근거삼고 있는 것인가? 그것은 취재대상이 재일조선인이었기 때문에 우연히 동행하게 되었던 것 뿐이다.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같은 것은 취재라는 다양한 변주(variation)를 취하지 않으면 안되는 과정에서는 흔히 있는 일로, 단순히 ‘취재의 ABC’중 A도 모르는 이야기일 뿐이다.

당신은 나아가서 ‘그 결과 조총련 관계자는 ......책을 출판했다’고 했다. 실례이지만 이렇게 묻고 싶은데, 당신은 제정신인가? 두 차례 동행취재에 의한, 실로 조그마한 단편적 정보, 그것도 사실해명을 위한 결정적 자료와는 거리가 먼 잡다한 정보로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다는 말인가? 터무니없이 비상식적인 자가당착에 불과할 뿐이다.

밑도 끝도 없는, 이런 터무니없는 말버릇을 용서하기 어렵다. 나의 저널리스트(프리랜서)로서의 명예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행위이다. 당신이 <월간조선>에 쓴 문장(공언)의 기초처럼 놓여 있는, 이상의 말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을 지적하고, 책임을 지고, 애매한 변명 따위는 일체 늘어놓지 말고 설명해야만 할 것이다.

④ 당신은 ‘노다 씨의 조사가 좋지 않았다’고 말하며, 자신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나는 ‘다만 아연실색할 뿐이다’라고만 말해둔다.

⑤ 당신은 ‘엉터리 책... 2003년 10월 한국에서 번역출판 되었다’ 든가 ‘노다 씨의 공론’이라고 말했다.

당신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엉터리’니 ‘공론(空論)’이니 매도해대며, 한국의 <월간조선>의 독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악의를 주입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당신은 왜 당신의 장기라 할 ‘단락적 사고’에 빠지지 않고, 망상에 시달리지 않으며, 즉 분명하게 ‘사실’에 입각하여 ‘엉터리’나 ‘공론’을 언급하지 않는가? 당신에게 다음 사항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당신이 말하는 ‘내가 쓴 기사의 착오 및 공론’을 적확하게 드러내 말하라! 구체적으로, 가령 내 저서 가운데 구체적으로 어느 곳에서 그렇게 해놓았는지를 밝혀라! 물론 일체의 애매함이나 망상이나 단락적 사고는 배제해야 할 것이다. 뱅뱅 돌리지 말고 똑바로 답해주기 바란다.

내 책은 아직 한국어판으로 정식 출판된 바 없다. <김현희는 가짜다>라는 타이틀의 번역본이 작년 초여름 나왔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승인이 전혀 없는, 나와는 일체의 관계가 없는, 말 그대로 해적판이다. 동 건에 대해서는 작년에 서울의 경찰서에 고발(형사)을 해놓았다. 당신의 말은 무슨 까닭인지 증오에 가득찬 흑색선전의 유포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4. 소제목=김현희의 위조 여권을 만든 이경우


① 당신은 ‘바레인의 무하라크 국제공항에서 체포되었다’고 했다.

김승일 등은, 특히 김승일은 바레인의 공항에서 ‘체포’되지 않았다. ‘하치야 마유미’의 계속적인 여행이 제지되었을 뿐이다. 당신은 무엇을 근거로, 어떤 효과를 노려 ‘공항체포’라고 날조하고 있는 것인가?

② 당신은 ‘일정한 직업도 없이 사는 하치야 신이치’라고 했다.

그는 당시에 일을 하고 있었다. 당신은 무엇을 근거로, 어떤 효과를 노리고 ‘일정한 직업도 없이’라고 날조하고 있는가?

③ 당신은 ‘김승일의 한국내에서의 공작활동에 안전을 기한다...’라고 했다.

나도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것은 느낌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은 무엇을 근거로, 무엇을 잣대삼아, ‘안전을 기한다...’고 단정하고 있는가? 그렇게 ‘단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④ 당신은 ‘하치야 씨는 방콕 마틸라 여행으로부터 귀국한 직후에..., 이경우가 여권신청을 대행한 사실을 진술했다고’고 했다.

내가 하치야 씨에게 물어본 결과, 그가 여권에 관해 경찰에 말한 것은 대한항공기 사건 발생 직후이다. 당신의 설명의 근거는 무엇인가? 어떤 이유로 무엇을 근거로 하치야 신이치(본인) 증언을 변경하는 것인가?

⑤ 당신은 ‘노다 씨의 저서는 논리전개의 모순을 일으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망상의 선수인 당신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는 말을 하니, 도대체 이해가 불가능하다. 어쨌든 당신은 어둠속에서 손을 들이미는 따위의 행동을 할 것이 아니라, 당신이 말하는 ‘나의 논리전개의 모순’에 대해서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5. 소제목=북이 하치야 여권을 사용한 이유


① 당신은 ‘헝가리 출국심사에서는 북한의..., 일본여권으로 바꿨다’고 단언하고 있다.

안기부의 수사보고서에는 ‘오스트리아의 빈으로 향하는 도중, 차속에서 북한 여권을 반납하고 하치야 마유미 명의의 일본 위조여권을 받은 뒤, 빈에 도착했다...’고 되어 있다. 김현희 진술서에는 ‘(헝가리를 나올 때) 조선여권에 출국스탬프를 찍어주고, 빈 입국 시에는 스탬프도 찍지 않고 그저 한번 쓱 보고 통과시켜 주었다. 통과후 우리들의 조선여권은 지도원에게 넘기고 일본여권을 받았다’고 되어 있다. 나아가 김현희의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에는 ‘오스트리아 국경을 통과한 뒤 전 지도원은 하치야 신이치와 하치야 마유미 명의의 일본여권 2매를 김승일에게 건넸다’고 되어 있다. 두 가지의 동 건에 관한 김현희 증언은 또 다시 뒤바뀌게 되지만, 어쨌든 당신은 이들 수사보고나 진술과는 별도의 패턴을 제시하면서, 그것이 절대로 ‘추측’이 아니라 ‘단언’하고 있다. 당시의 김현희 등의 취재를 하지도 않은 당신이, 새로운 설을 내세우고 조금도 망설임없이 ‘단언’할 수 있는가? 당신이 매스 미디어를 사용해 공언(단언)하고 있는 이상, 당신은 당신의 새로운 설이 무엇에 기초한 것인가를 명시할 필요가 있다. 그것을 설명할 책임이 당신에게 있다.


6. 소제목=사소한 인기부의 조사 착오를 과장


① 당신은 ‘필시 그것이 사건의 핵심... 아전인수의 논리이다’ 따위로 말하고 있다.

당신이 ‘아전인수’를 어떤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차리기가 힘들다. 그것은 차치하고라도, 아무리 중시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는 것이라면 무엇을 말할까? 그건 예컨대 당신이 거론한 사항 하나하나가 국가를 대표하는 수사당국이 수사보고서에 ‘사실’이라고 엄연히 적시해놓고 있다는 점이다. 당신은 ‘안기부의 실수’를 대단히 자주 거론한다. 그러나 안기부는 김현희 진술을 정확하게 뒷받침하는 조사를 했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수사결과에 100퍼센트의 완벽함을 요구할 순 없다. 그러나 사실과 다른 명백한 허위가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언정, 안기부 수사보고서에도 김현희 진술에도 가득차 있다. 주지하는 것처럼 김현희는 이것저것 장광설을 해대는 과정에서 이전의 증언을 안이하게 뒤바꿔놓고 있다. 그러므로 문제인 것이다. 당신처럼 자신이 대단히 높은 곳에 서 있는 것 같은 망상을 갖고서 ‘그것은 사소한 것’이라고 큰소리쳐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당신은 나아가 ‘사건 전체의 성격을 바꾸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 당신이 생각하는 ‘사건 전체의 성격을 바꾸는 수준’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사소한 것, 저것도 사소한 것, 그런 식으로 하나하나 배제해 간다면 사건은 일어나지 않은 것이 돼버릴지도 모른다. 당신이 사용하는 논법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것이다.

② 당신은 ‘(두 사람이) 도주용 티켓을 다시 구입하여 헝가리로의 도주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정말 두 사람은 헝가리로 도주하려고 했던가? 당신은 헝가리를 어디에서 끌어내온 것인가? 이것은 당신의 추측인가? 그렇다면 억측 또는 망상이라고 기술하지 않는다면, 독자는 당신이 ‘마치 범인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게 될 것이다.


7. 소제목=아부다비로부터 ‘위장용 티켓’으로 바레인행을 선택


① 당신은 ‘도주용 티켓으로 아부다비로부터 로마로 도망할 예정이었지만, ...로마편으로는 갈아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당신은 자못 스스로 검증이라도 한 것처럼 기술하고 있지만, 이 부분은 김현희 진술의 복사판에 불과하다. 당신은 왜 김현희 진술의 복사판에 놀아나면서 스스로 검증하려고 하지 않는 것인가? 아부다비의 공항에서 환승객에게 요구되는 것은 여권과 환승편 티켓 뿐(환승할 비행기의 보딩카드 작성을 위해)이다. 특별히 필요한 것은 티켓이며, 승객이 어디로 갈 것인가는 당연한 얘기겠지만 손님 맘대로(자유)이다. 즉 입국을 위한 VISA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근본적으로 공항 안을 이동할 뿐인데, 어째서 VISA가 필요하단 말인가? 당신은 왜 실상에 대해 외면하는 것인가? 그 이유가 뭔가?

② 당신은 ‘그 나라에서 출국에 번거로운 일이 생기는 사정은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슬람권에서는 금요일이...’라고 했다.

금요일은 휴일이다. 그곳 여행사는 물론 문을 닫는다. 그러나 공항에서는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두 사람이 숙박한 호텔로부터 공항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일반 여행객이라 해도 여행사가 문을 닫고 있다면, 사정이야 어찌됐든 간에 공항에 연락한다. 그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③ 당신은 ‘배터리와 아부다비에서의 환승 등 상식으로 생각하면 사건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음모라고 믿는 노다 씨는...’이라고 했다.

당신은 이상한 부분만 있으면 개나 소나 ‘(그 사람들의)실수’ 탓이라고 말한다. 당신은 사고를 정지하고 검증을 게을리하며, ‘실수’로 마무리짓고 만다. 그런 당신의 이야기 전개방식 만큼 큰 실수는 없다. 참고로 당신은 ‘바레인행 티켓을 보이고..., 이것이 사건의 진상이라고 말해 두자’ 따위의 말로 마감지으려 한다. 실로 어이가 없는 행동이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또 ‘이것을 음모라고 믿는 노다’란 무슨 말인가? 농담도 작작 해야지, 너무 지나치다. 내가 행한 것은 사실의 검증작업이다. 그것은 ‘믿음’을 배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사실의 지속적인 검증작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믿음’은 배제돼야 한다. 당신은 당신이 ‘믿음을 토대로 접근했다’고 단정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증명해야 한다. 즉 ‘믿음’이란 콕 박힌 생각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당신에게나 똑 들어맞는 말이다. 요컨대 자신의 나쁜 버릇을 나에게 갖다 붙여대자는 것인가? 그렇다면 실로 번잡스러운 이야기일 따름이다.


8. 소제목=김현희는 안기부에 이중간첩인가?


① 당신은 ‘음모설에 따르면 김현희는 안기부가 키웠다... 노다 씨도 마찬가지의 주장을 몇 번씩이나 나에게 했다’고 말했다.

음모설 운운하는 말은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말이라 언급하고 싶지도 않지만, 어쨌든 당신은 내가 ‘김현희가 밀실에서 김승일을 죽였다. 왜냐하면 김현희는 이중간첩이기 때문’이라 주장한다고 인상지우고 싶은 것인가? 나는 당신이란 인간이 참 안 돼 보인다. 억지를 부리는 것도 적당히 해두기 바란다. 현장 취재를 행한 나는 가령 김승일이 죽음을 맞이한 장소가 절대로 ‘밀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대단히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밀실’ 따위를 언급할 리가 없다. 분명히 내가 쓴 <파괴공작>의 마지막 부분에서 김현희가 김승일을 죽였을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내 상상 속에 떠오른 생각’임을 명확하게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내가 틀림없이 ‘김현희가 김승일을 죽였다’고 하면서 또 ‘그와 비슷한 주장을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말도 안 되는 덮어씌우기이며 날조이다. 그처럼 날조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결코 회피하지 말고 대답해주기 바란다.

참고로 당신은 나아가 극히 악질적이게도 제멋대로의 날조(망상)를 들이밀고는 ‘...살해한다는 것이 가능키나 한가?’라며 의아스런 표정을 짓거나, ‘이렇게 유치하고 위험한 시나리오가 상정될 리가 없다’며 자못 뽐내기라도 하듯 지적한다. 억지를 부리는 것도 이 정도에 이르면 참으로 감탄할 수밖에 없을 지경이다. 어쨌든 당신의 망상에 가득찬 헛소리는 어디까지나 그로테스크할 뿐이다. 당신에게 ‘똑바로 하시오!’라고 말해주고 싶을 따름이다.

② 스나가와 씨의 증언에 대해서는 몇 가지 재검증해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일단 다음 기회로 미루자.


9. 소제목=감정서에 등장한 사진의 인물은 강재련


① 당신은 ‘검시 해부서에는 김승일의 갈비뼈 다섯 개가 일직선으로... 어딘가에 부딪쳐서 다친 것’이라고 했다.

그 추정은 무엇을 근거로 삼은 것인가? 바레인 공항의, 그가 죽은 장소에는 갈비뼈 5개를 부러뜨릴 만한 비품은 전혀 없다.


10. 최종 교신 포인트는 URDIS


① 당신은 ‘칸차나부리 삼림지대, 즉 타보이 주변’이라고 말한다.

KAL 등이 수색을 행한 태국의 칸차나부리의 삼림지대와 미얀마의 타보이는 ‘즉’이라는 말로 이어질 수 있는 정도의 거리(위치)가 아니다. 지도를 보기 바란다. 일목요연하다. 당신은 이 두 장소를 ,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인데도, ‘바로 이웃’으로 가져옴으로써 어떤 효과를 노렸는가? 산중 수색도 어쩔 수 없었다고, 그것이 옳은가 옳지 않은가에 관계없이, 독자를 의식적으로 끌고 가려는 것은 아닌가?

② 당신은 ‘미얀마 정부가 ICAO에 제출한... URDIS로부터 교신이 있었다고 적혀 있다’고 했다.

당신은 여기서도 태연하게 거짓말을 해대고 있다. 미얀마의 보고서에는 ‘URDIS로부터 교신이 있었다’고는 써놓지 않았다. 근본적으로 미얀마의 동 보고서를 잘 읽으면 최초 데이터의 대부분을 한국 정부나 KAL이 제공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어쨌든 당신은 왜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건가? 문제는 거기에 있다. 그 이유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③ 당신은 ‘결국 최종교신 포인트가 어디스인 이상, 초기 수사에 의혹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확실한 것은 미얀마 측의 항공관제 관계 정보를 들여다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URDIS'에서 858편이 랑군(당시)과 교신한 증명은 유감스럽게도 오늘날까지 일체 밝혀진 바 없다. 요컨대 여전히 ‘초기 수사’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와 KAL은 ‘산중’에 매달린다. 정말이지 기묘한 모습이다. 명쾌한 설명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말문이 막히면 그저 ‘산중수사’를 끄집어낸다. 당신이 ‘산중’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일 뿐인가? 왜 당신은 객관적으로 납득가능한 설명을 하지 않는 건가? 당신의 설명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것이라면, 나는 기쁘게 그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하겠다.

사실의 객관적인 검증(증명)이야말로 정말 중요하다. 가량 URDIS로부터의 통신이 없었다고 해도, 타보이의 마을에 비교적 가까운 해저에서 대량의 858편 관계된 유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것을 나는 전혀 부정하지 않는다. 요컨대 나는 지금까지 사건보고의 전편을 통해 ‘이것이 절대적인 사실이다’ 식으로 당신이 잘 취하는 제멋대로의 주장을 한 적이 없다. 유감스럽게도 당신처럼 망상에 기우는 능력이 풍부하지 못해서이다. ‘이것이 절대적인 사실’이라고 단정할 정도의 재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의혹은 의혹으로서 제시했고, 다시금 강조하자면 이것은 저널리스트로서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의혹은 어디까지나 의혹’이며, 절대가 아니다. 사실이 아니다.

당신은 자신의 시나리오(단락적 사고)에 들어맞지 않는 부분은 슬그머니 옆으로 치워두는 버릇이 있으므로, 특별히 ‘의혹은 어디까지나 의혹’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해 둔다.

또 나는 범인 짚어내기 경쟁이나 추측 밀어넣기 따위를 하고 있지 않다. 맞다 틀렸다를 따지는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결론’으로부터 출발하고 있지도 않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발표해온 것 가운데, 그것이 사실의 발견 등에 의해 명확히 잘못되었다고 판명나면 아무 거리낌없이 적극적으로 정정하게 될 것이다. 사실의 판명(해명)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은 태연하게 터무니없는 망상과 단락적 사고를 구사하며 이것저것 ‘단언’해 마지않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것은 사실을 좇는 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극히 어리석은 작업이다.


11. 소제목=사건 후의 잘못된 증언


① 당신은 ‘(일본 공산당의 그라프 지의 사진을 본) 김현희가 ’나인 것 같다‘고 대답한 것 같다’고 정말이지 구질구질한 말투를 동원하고 있다.

당시의 보도에 따르면 김현희는 ‘나다’ 라고 단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것 같다’ 라며 말꼬리를 흐리고 있다.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 이런 궤변은.

당신은 대한항공기 사건의 취재를 시작하고 얼마 안 돼, 나에게 ‘김현희의 귀 모양이 문제인데, 그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내게 여러 차례 말한 바 있고, 자신이 쓴 책에도 그에 관해 적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말았는가? 아니, 그 무엇보다도 귀의 건에 관해 그 뒤 밝혀진 사실에 근거해 반증을 시도해본 적이나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다구치 야에코 씨 납치가 분명해짐으로써 완벽하게 입증되었다’고 반복하고 있다.

다구치 야에코 씨에 관한 사실이 명백해지기를 나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것은 오늘날, 지금 시점에서 당신이 말하는 ‘완벽’이란 무엇인가? 어디가 완벽하다는 것인가? 당신의 환상에 보이는 것을 말하고 있는가? 구체적으로 회답해주기 바란다.


12. 소제목=MBC, SBS 프로그램은 검증과는 거리가 먼 치졸한 프로그램


① 당신은 ‘그리고 한번 음모설을 믿으면 마치 환각제처럼 모든 것이 의심스럽게 보인다’는 말처럼, 당신 제멋대로의 ‘음모설’ ‘믿음’을 조합해 연극대본 같은 것을 주절주절 늘어놓았다.

참으로 가련하다고밖에 말할 길이 없다. 이런 연극대본 같은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회답을 구할만한 가치조차 없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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