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이산가족 상봉에 이어 9월초로 예정된 비전향 장기수 북송 등 남북간 인도적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남북 적십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남한은 `대한적십자사`(총재 장충식), 북한은 `조선적십자회`(위원장 장재언)라는 각기 다른 명칭 아래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한 구호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의 연혁은 1903년 1월 대한제국이 제네바협약에 가입한 것을 시발점으로 하고 있으나 현재의 명칭과 조직은 49년 4월 30일 `대한적십자사 조직법`이 공포되면서 정립됐다.

대한적십자사는 조직법이 공포된 그해 10월 27일 창립기념식을 갖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한편 초대 총재에 양주삼씨를 선출했다.

현 장충식 총재는 21대로 지난 8월 1일 2년 임기로 선출됐다.

대한적십자사는 서울특별시와 부산, 대구, 인천 광역시, 각 도에 13개의 지사를 두고 있으며 전국에 16개소의 혈액원, 7개의 병원, 혈액제재연구소, 적십자간호전문대학 등을 산하기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북한의 조선적십자회는 46년 10월 18일 설립됐다.

최초 설립시 명칭은 `북조선적십자사`였으며 당시 임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이었던 김일성은 북조선적십자사 준비위원장으로 이성숙 김일성대 교수, 부위원장으로 이상빈, 최창석을 각각 선임했다.

북조선적십자사는 1948년 현재의 이름인 `조선적십자회`로 개명됐고, 71년 8월 손성필(당시 당중앙위 후보위원)이 위원장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이후 손성필 위원장이 90년 2월 주러시아 대사로 부임하면서 이성호 부위원장이 98년 12월까지 위원장 대리로 직무를 수행해 왔다.

현 장재언 위원장은 98년 12월 26일 평양에서 열린 비정기대회에서 선출됐다.

북적은 위원장 아래 14명의 부위원장, 9명의 상무위원, 1명의 서기장 등을 두고 있으며 하부 조직으로 평양, 개성, 남포 직할시와 각 도에 위원회를 두고 있다.

북적 구성원 중 주목되는 인물로는 김태희 부위원장과 김수철 조직계획부 부장이다.

김태희 부위원장은 72년 8월 30일 평양에서 열린 제1차 남북적십자 본회담의 북측 단장, 김수철은 대표로 참석한 인물로 2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의 직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남북 적십자가 인도주의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첫 접촉을 가진 것은 71년 8월이다.

71년 8월 12일 최두선 한적 총재가 남북 분단으로 인한 인산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 남북적십자회담` 개최를 제의했고 이에 북한은 14일 손성필 위원장 명의의 대남서한을 통해 20일 판문점에서 적십자 파견원 접촉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에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한적 서무부장 이창열, 섭외부 참사 윤여훈, 북적 문화선전부 부부장 서성철, 지도원 염종련간 사상 첫 남북적십자원간 대좌가 이뤄졌다.

한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55년 5월 26일 대한적십자사를 국가적십자사로 북한의 조선적십자회를 56년 2월 2일 국가적십자사로 인정했다. (연합 200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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