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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조선국립교향악단 서울서 첫 단독공연
연합뉴스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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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8.22  1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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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후 첫 남.북 클래식 합동공연을 위해 지난 18일 서울을 방문한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이 20일 단독공연을 갖고 남.북 통일과 화합의 전주곡을 울렸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첫 단독공연을 갖고 1천7백여 객석을 가득 메운 남측 관객들에게 그 기량을 선보였다.

그동안 남.북은 지난 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교환방문`과 98 년 `제1회 윤이상 통일음악회`를 비롯한 몇 몇 행사 때 서울이나 평양에서 전통예술 과 대중가요 등의 합동공연을 가진 적이 있으나 북측 교향악단이 남측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남.북 전체를 동시에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이산가족 상봉 직후 마련된 것으로 통일에 대한 염원을 아름다운 선율에 실어 한반도 전체에 날려 보냄으로써 남.북 화합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 나갔다.

공연에서 허이복 단장을 대표로 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은 민족적 색채가 짙은 관현악과 가곡 등을 중심으로 오페라 아리아나 바이올린협주곡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선율을 선보이며 감동의 무대를 연출했다.

또 민주당 서영훈 대표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이만섭 국회의장, 방북 언론사 대표단, 그리고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 등 남측 초청관객들은 이들의 공연에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보답했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연주는 그동안 남측 애호가들이 자주 접해왔던 서양 악기 편성의 클래식과는 달리 민족적 냄새를 짙게 풍기는 북한 음악의 모든 것을 거의 완벽하게 경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북측 사회자 전성희의 소개에 이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무대에 나온 상임지휘자 김병화와 조선국립교향악단은 김성환의 「아리랑」과 「내 고향의 정든 집」등 우리 귀에 익숙한 선율과 리듬을 담은 민족 창작 관현악곡들로 연주회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여성고음(소프라노)의 리향숙과 남성저음(베이스)의 허광수가 차례로 협연자로 나와 창작가곡「산으로 바다로 가자」와 「동백꽃」,「동해의 달밤」등 서정성 깊은 작품들을 다채로운 음색과 풍부한 표현력으로 구사, 무대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감동의 무대는 관현악곡 「그네 뛰는 처녀」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4번 제4악장」으로 계속 이어졌으며, 바이올리니스트 정현희가 협연자로 나선 바이올린협주곡 「사향가」와 피날레곡인 관현악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에서 그 절정을 이뤘다.

특히 민요 `아리랑`을 편곡한 「아리랑」이나 `풍년가`를 소재로 한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 「그네 뛰는 처녀」 등은 관객들의 귀에 익숙한 멜로디에 태평소를 개량한 장새납과 개량 대금인 저대, 꽹과리 등 민족 악기의 선율이 서양악기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 관객들과의 교감을 이뤄냈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은 자리에 일어나 열렬한 박수로 북측 교향악단의 열연에 보답했으며, 객석 여기 저기서 흘러나오는 `앙코르`와 `브라보` 연호는 한동안 그칠 줄을 몰랐다.

이에 대해 김병화를 비롯한 교향악단과 협연자들은 모두 무대에 서서 관객들의 성원에 손을 흔들어 답례하는 등 무대와 객석의 열기는 오랫동안 이어졌다.

또 공연을 관람한 서영훈 대표와 이회창 총재, 이만섭 국회의장, 박권상 KBS사장, 허이복 북측 단장 등은 무대로 올라가 북측 단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음악평론가 탁계석 씨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의 공연은 중후하고 풍부한 음악에 지휘자와 단원간의 일체감, 그리고 진지한 음악적 표현 등 한마디로 정상급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관람객 조경남(51.여)씨는 `보통 외국 노래만을 들을 수 있었던 교향악단 연주와는 달리 전통 민요 등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레퍼토리로 꾸며진 공연이어서 참 신선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또 KBS 국악관현악단 단원 정수년(37.여.해금)씨는 `오늘 공연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며 `특히 서양악기와 국악기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일체감과 국악장단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편곡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은 이날 공연에 이어 21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 차례 더 단독공연을 가진 뒤 이날 오후 7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KBS교향악단과의 첫 합동연주회를 마련한다.

음악을 통한 남.북 화합의 무대는 22일 오후 7시 KBS홀에서 열리는 조선국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의 두번째 합동음악회를 끝으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연합 200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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