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 기자(mskim@tongilnews.com)

26일 오후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의 제3차 이산가족 단체상봉이 끝난 후 가족들은 밝은 표정으로 부모, 형제자매를 만난 기쁨에 들떠 밖에서 기다리던 가족들을 만났다.

멀리서 심달륜씨를 발견하고 반가워하는 가족들 [통일뉴스 김선민기자]
심달옥(66,영월)씨는 동생 심달륜씨를 만나 함께 놀았던 옛이야기를 하며 웃기도 울기도 했다고 전했다. 심달륜씨는 광산에서 일하다 20세에 징용군으로 끌려가 반세기만에 가족을 만나러 북측 상봉단으로 내려왔다. 동생 달옥씨는 오빠에게 줄 선물로 반지와 비상약을 준비하고 몸에 좋은 영양제까지 준비했다.

북측 방문자 강서구(69)씨의 사촌 형 강희구(70)씨는 전쟁이 나 학교가 휴교인 상태에서 동생이 의용군으로 입대해 지금까지 소식을 모르고 살다 북측의 강서구씨가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상봉할 수 있었다. 강희구씨는 상봉시간이 얼마 되지 않은 것을 원망하며 밖에서 기다리는 가족들도 모두 만날 수 있게 정부가 배려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동생이 건강하게 고생하지 않고 산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상봉을 마치고 나온 가족들이 강서구씨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통일뉴스 신현경기자]
충북 괴산에서 농사를 짓다 의용군에 입대하면서 형 조원영(70)씨를 만나지 못하게 된 조수영(66,전직교사)씨는 형을 만나고 온 소감에 대해 너무 기뻐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른다며 빨리 평화통일을 이뤄 다 함께 모여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수영씨는 남북의 경제적 조건이 맞지 않으면 여러 가지 갈등과 이해가 엇갈린다며 조건없이 협조하여 화해분위기 속에 평화통일을 이룩하자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전직교사답게 아이들의 통일 교육에 대해서는 남북이 같은 한민족으로서 동포라는 것을 강조하여 무조건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상봉장에서 과거 함께 지냈던 일들을 기억해 내며 즐겁기도 하고 부모나 형제 자매의 사망소식에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서로의 생활 속에 열심히 산다는 것을 확인한 가족들은 슬픔보다는 기쁨으로 상봉장을 나서며 내일 있을 개별 상봉에 준비해 갈 선물들을 사느라 여념이 없었다.

북측 상봉단은 27일에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숙소에서 가족들과 개별상봉을 가지며, 오후 4시에는 창덕궁을 참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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