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용택(千容宅) 국가정보원장은 11일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움직임에 대해 "북한은 함경북도 화대군 대포동 미사일 시험장에서 사정 4천500-6천700㎞의 대포동 2호 미사일 시험발사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천 원장은 이날 오후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황보고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실제 발사를 위해선 미사일을 발사장으로 이동해  조립하는데 3-4주가 걸리는 등 최종 정책결정후 한달 정도가 소요된다"면서 "최종  시험발사 여부는 국제정세와 정치 경제상의 이해득실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고 김인영(金仁泳)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이어 천 원장은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위해서는 추진력이 증강된 로
켓 엔진과 발사대의 개조 및 보강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북한은  연료저장소와 발사대간 송유관 보수공사를 실시했고 지난 5월5일과 5월21일 시험장에서  로켓엔진연소시험을 2차례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은 시험장 지역내 고정발사대 작업대를 4개에서 5개로 증설했으며
로켓 지지대를 직경 2.7m의 대형으로 교체하는 등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천 원장은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시 정부의 대응방안에 대해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경제제재를 포함해 국제적 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할것"이라며 "그러나 1단계 대응에는 군사적 조치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최근 도입한 미그 21기에 언급, "북한은 최근 구 동구권 국가
에서 미그 21기 부품과 동체를 도입, 평양근교의 조립공장에서 30여대를 조립중이며 도입된 미그기는 60년대 구소련이 개발한 구형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그기 도입자금은 약 4천만달러로 북한이 지난해 무기와 상품수출, 조총
련의 송금, 마약 밀매를 통한 외화벌이 등을 통해 모두 14억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이중 일부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강산관광비용을 전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미그 21기를 도입한 것은 적은 비용으로 무기를 보강하고 전투기의 수
적 우세를 확보하려는 목적"이라면서 "그러나 우리의 주력기종인 KF-16에 비해 항속거리와 전투행동반경, 레이더 및 유도무기 등의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열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 움직임과 미그 21기 도입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안을 집중 물었으며, 특히 야당 의원들은 국정원측의 조직개편과 국가기밀보호법 제정 추진 등에 대해 추궁했다. (연합뉴스 1999.8.11)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