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흥정대상 아니다… 위성도 계속 발사”

2일(현지시각) 끝난 제3차 미­북 미사일회담은 양측이 「공통 분모」에 도달하지 못한채, 서로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선에서 일단 종결됐다.
미국측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실험이 추가 실시되고, 미사일 수출이 계속될 경우 미북간 관계개선 노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임을 경고했지만, 북측은 미사일은 방위적 차원에서 필요하며 인공위성은 평화적 목적이라는 기존의 입장으로 맞섰다.
익명을 요구한 미행정부의 고위관리는 『이번 회담의 주요 목적중 하나는 최근의 북한측의 미사일 관련 행위에 대해서 매우 구체적으로 우리의 우려를 분명히 전달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북한측 대표인 한창언 외무성 미주국장은 회담후 이례적으로 기자들과 만나 『회담에서 우리의 미사일 정책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명백히 했고, 미사일 개발에 대해선 누구와도 흥정할 수 없다는 점을 밝혔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또 지난 8월 31일의 로켓 발사가 인공위성을 쏘아올리기 위한 것임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위성 발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대표는 또 『국제적으로 공인된 (북한의) 위성발사 사실을 믿지 않는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측은 회담에서 『인공위성 발사용이든 미사일 공격용이든 로켓 자체에는 기술상의 차이가 없으며,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이용해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행위는 군사능력의 강화로, 지역 안정을 해치고,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우려의 대상』이라는 점을 북한측에 강조했다고 한다.
미 관리는 또 『가장 직접적인 관심사항은 8월말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류의 개발과 중거리 미사일의 이란, 파키스탄 등지 수출』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북한측은 수출뿐 아니라, 자체 미사일기술 개발 및 생산­배치­실험 발사 등 미사일 관련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중 가까운 시일내에 다시 만나기로 한 향후 회담 전망과 관련, 미국측은 『꾸준히 북한측과 접촉해 북한측이 미사일과 관련해 계속 자제하지 않을 경우 초래할 수 있는 「결과」를 명백히 알려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회담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1998.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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