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언론에는 음악에 대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견해와 입장이 자주 소개되고 있다.

북한언론에 따르면 김 총비서의 음악관은 `나의 첫 사랑은 음악`, `음악을 모르는 정치가는 정치가가 아니다`라는 발언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3일 정론 `심장의 불을 달라 혁명군가여`(노동신문 1999.8.23)를 통해 김 총비서가 ``나의 첫 사랑은 음악입니다`라는 유명한 인생지론을 내놓고 음악을 한생의 반려자로, 동지로 삼아왔다`고 전했다.

방송은 `누구나 음악을 참답게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가장 깨끗하고 열렬한 인간의 감정인 음악은 가장 정의로운 인간, 혁명이라는 장엄하고 고상한 세계로 온 심장이 뜨겁게 불타는 열의인들만이 진실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남한내 지하당이라고 주장하는 `한국민족민주전선(민민전)`의 기관방송도 지난 10일 `김정일 장군님의 풍부한 음악세계`란 프로그램에서 김 총비서가 유년시절부터 음악과 깊은 인연을 맺고 사연많고 추억많은 인생의 희노애락을 음악과 함께 해왔다며 `김 총비서의 첫 사랑은 음악이었다`고 거듭 소개했다.

이 방송은 특히 김 총비서가 `총대를 사랑하는 것처럼 음악도 사상이나 총대처럼 모든 일에 앞세우는 것을 최상의 사랑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총비서는 예술지상주의적인 순수 음악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 `음악이 명실공히 정치실현에 기여하고 정치를 정서적으로 밑받침하는 음악으로 돼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이들 방송은 강조했다.

즉 김 총비서의 음악관은 `음악이 정치에 복무해야 하며 정치가 없는 음악은 향기없는 꽃과 같고 음악이 없는 정치는 심장이 없는 정치와 같다는 투철한 이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방송은 북한이 자랑하는 인민군 공훈합창단과 보천보전자악단도 김 총비서의 이러한 음악관에 따라 설립된 것이라며 `음악사상의 총화`로 규정지었다.

특히 김 총비서는 나라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인민군 공훈합창단을 `혁명의 최대의 자본으로, 정치의 힘있는 무기로 틀어쥐었다`고 밝혔다. 조선인민군협주단에 소속돼 있던 공훈합창단은 지난 95년 12월 독립, 전문 합창단으로 새롭게 발족된 사실은 북한언론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김 총비서는 이후 공훈합창단의 공연 관람을 통해 자신의 의사와 정책을 주민들에게 전달했다고 중앙방송은 주장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김일성 주석 사후 `공식연단에 나서 연설 한마디 하지 않았지만 공훈합창단의 노래로 신년사도 하고 시정연설도 했다`는 것이며 자강도 희천공작기계공장 현지지도 때(98.10)에도 고생하는 이곳 노동자들에게 쌀 대신 이 합창단의 공연을 선물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는 것이다.

공훈합창단의 노래는 `그 무엇으로서도 요격할 수 없고 사정 거리가 무한대이며 명중율은 0.001㎜의 편차도 없이 정확히 원수의 두뇌와 심장만을 타격하는 이 세상에 없는 최신형 무기이고 노래포`라고 방송은 강조했다. (연합뉴스 최선영기자 200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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