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오는 3월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백악관이 14일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발표한 짤막한 성명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후 처음 열리는 김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성명은 이어 한-미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앞으로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김 대통령이 내달 7일 3박4일 또는 4박5일간의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을 통해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오찬을 함께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밖에 김 대통령의 세부적인 방미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워싱턴에 머무는 동안 행정부 주요 인사 및 의회지도자, 한반도 전문가들과도 만나 남북한 관계 및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에 따른 양국간 동맹관계 강화방안 및 대북정책 추진방향 등 한미 관계 전반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특히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한국정부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양국간의 긴밀한 공조관계를 재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의 새정부 출범과 북한의 개방모색, 중국의 대미견제, 러시아의 영향력 강화추진 등 한반도 기류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한반도 `새질서` 구축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정상이 향후 한반도 정책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린다는 점에서 미국의 대북정책과 북미 관계의 방향, 남북관계 및 북한의 대외노선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200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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