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 기자(hjpark@tongilnews.com)


새해 공동사설을 통해 이미 밝힌바 있듯이 북한은 <올해를 21세기 경제강국건설의 새로운 진격의 해로 빛내이자!>는 구호를 제시하였다.

그 중심과업은 현존 경제토대의 정비와 시대적 요구에 부합된 경제전반의 기술개건이다.

북한은 몇 년간 원자재, 전력의 부족으로 공장, 기업소들을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하여 왔다. 또한 공장, 기업소들의 기술장비 수준이 현실적 요구에 맞게 발전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생산과 건설에서 원료, 연료, 전력의 낭비가 많아지고 제품의 질이 높지 못할 뿐 아니라, 이와 같은 경제 전반의 침체는 사회주의 자립경제 건설에 여러 난관을 조성케 하였다.

따라서 북한은 아직도 농업 생산력 증대와 전력, 석탄, 금속, 철도운수 분야의 생산력 복원이라는 과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북한은 `국가경쟁력`을 마련하여 `21세기 세계경제강국의 대열`에 들어서자고 강조하며 `새로운 사상관점과 사고방식, 투쟁기풍과 일본새의 근본적 혁신`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사회주의 경제강국건설의 기치를 높이 들고 첫 번째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기존 설비를 잘 정비하고 생산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보수 정비사업이다. 다시말해 침체에 빠져있는 산업분야에서 기존 설비 중 가동하지 않는 것은 폐기하고 새로운 설비를 들여놓아 적은 품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자는 내용이다.

또한 경제 전반을 현대적 기술로 개건하기 위해 모든 공장, 기업소들을 대담하게 현대적 기술로 갱신하며 최신 과학기술에 기초한 새로운 생산기지들을 건설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중공업부문에서는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3대 중요 사업인 전력, 석탄, 금속, 철도운수 분야의 보수정비에 주력을 가한다.

특히 전력난 해결을 위해 화력발전소의 보일러와 터빈을 보수 정비하고 석탄과 중요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며, 수력발전소에서는 수차의 효율을 높이고 구조물들의 보수와 물관리를 잘하는 문제를 들고 있다.

또한 발전 및 송전설비의 기술적 개선을 위해 화력발전소에는 선진기술인 비등층보일러를 설치하고, 원활한 전력공급을 위해 원격조정화와 급전지휘의 컴퓨터화를 실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금속공업에서는 철강재생산을 늘이기 위하여 황해련합제철소와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의 보수정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황해련합제철소는 현재의 산소열법용광로를 더 큰 용광로로 개조하며, 지금 있는 정련로를 없애고 현대적인 전기로 바꾸며,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는 세계최첨단수준의 제강설비들을 도입하여 강철생산계통과 압연계통을 새롭게 할 계획이다.

석탄공업부문에서는 새로운 채탄방법을 도입하고 새 채탄장을 마련하여 채탄생산 증진에 힘쓰고, 철도운수부문에서는 새형의 전기기관차와 중량화차들을 생산 도입하여 수송을 원활히 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경공업부문에서는 인민생활에 절실히 필요한 1차 소비품과 기초식품을 더 많이 생산할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있다.

주로 1차 식품이란 천, 내의류, 수건, 신발, 비누, 치약, 칫솔, 부엌세간 등의 일용품을 말하며, 기초식품이란 간장, 된장, 기름, 맛내기 등을 말하는데 이는 공동사설에서 따로 거론할 정도로 북한에서 주력하고 있는 분야이다.

일용품 공업에서는 생산의 전문화방향에서 공장, 기업소들을 준비하고 기술적 개건을 추진하고 있는데 신의주화장품공장은 그 모범적 사례로 지난 김정일 위원장의 특별 현지지도가 있었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여기서 만들어진 비누, 치약 등의 질 좋은 생산품들을 전국에 보급하라는 지시와 함께 이곳에서 만들어진 화장품을 결혼식을 올리는 신혼부부 모두에게 지급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도 있었다.

기초 식품공장은 각도마다 공장을 컴퓨터화하여 모든 식료공장을 현대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간장, 된장, 맛내기 등의 공정을 완전 기계화하여 온전히 숙성된 장의 맛을 가진 기초 식료품들이 자동 설비를 통해 더 많이 생산되도록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21세기에 상응한 모든 부문들이 다 현대적인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손색없는 제품들을 생산하여 생산의 질을 결정적으로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사회주의 시장이 없어지고 자본주의 나라와 거래를 하자면 외화가 필요한데 이런 조건에서 제품의 질이 담보되지 않으면 거래를 할 수 없고 외화를 벌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은 외화를 벌어들여 북한에서 부족한 원자재를 도입하고 선진과학기술을 도입하여 인민생활을 향상시키는데 첫째가는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사상관점과 일본새`를 강조하며 국가경쟁력을 드높이기 위한 공장, 기업소들의 노력은 지난 1월 생산계획을 초과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방송에 의하면 전력난이 심각하고 원자재마저 부족한 상황에서 공장, 기업소들은 전기를 시간대별로 나눠 교대로 생산활동을 하는 `교차생산방식`에 의해 전력문제를 다소 해결하고, 자재 역시 `고난의 천리를 걸으면 행복의 만리가 온다`는 일념 아래 노동자들이 대대적으로 `내부예비` 동원사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에서 벌이고 있는 경제강국 건설의 일차적 문제는 전력난으로 보인다.

북한의 전기 사용량은 인천시 전체 사용량(129억kWh)보다 적은 실정으로, 북한의 총발전량은 남한의 12분의 1, 실질 소비량은 17.3분의 1이다. 이는 남한 4500만 인구가 4500만kW의 전기를 사용하는데 비해 북한은 2000만 인구가 200만kW로 버티고 있는 실정임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북한경제의 회생에 관건적 문제인 전력난이 남북경제협력을 통한 방법으로 해결 가능해 보인다.

여러차례 전력지원을 요청한 바 있는 북한에 대해 남측에서도 대북전력지원을 검토한 결과 여러 방안이 나왔으나 그 중 발전설비 긴급 보수 지원이 비용도 적게 들고 현실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혀졌다. 즉 북한의 전력난은 발전소 노후 및 보수용 자재부족으로 정상 가동되지 못하는 데 있기 때문에 설비 교체용 부품을 우리가 제공하여 정상 가동시키자는 방안이다.

북한 스스로도 `이 사업은 한꺼번에 못하는 방대한 것이기 때문에 면밀한 작전을 세우고 타산도 하고 세계경제 발전추세도 분석하면서 하나하나 빈틈없이 해 나갈 것`임을 밝힌 바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남북 경제협력이 가져다줄 상생의 효과를 생각한다면 북한 경제강국 건설에는 피할 수 없는 남측의 몫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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