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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기 사건 "국정원 압력있었다"국정원,정형근 VS 가족회,대책위 본격 공방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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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3.11.04  2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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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 공방 16년 만에 수면위로

16년 간이나 의혹의 베일에 쌓여온 KAL858기 사건의 진실이 과연 드러날 것인가?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115명의 승객을 태운 채 실종된 KAL858기 사건을 둘러싸고 국정원과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측의 본격적인 공방이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진상을 규명활동에 나선 신부들에 대한 국가정보원(국정원) 측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는 이 사건의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북한공작원 김현희와 김승일(사망)이 공중에서 폭파시킨 테러사건이라고 이미 발표한 바 있으나 1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피해자 가족들은 유해나 유품 한 점 찾지 못했고 안기부의 발표에 숱한 거짓말이 드러나고 있다며 끈질기게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해왔다.

본격 공방은 지난 3일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대책위원회`(대책위)와 `KAL858기 가족회`(가족회)가 주최한 `김현희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천주교 신부 115인 선언 기자회견`으로 시작됐다.

▶3일 `김현희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천주교 신부 115인 선언 기자회견`이
열려 공방의 포문을 열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천주교 신부 162인이 피해자 115인과 `기도 결연`을 맺고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호소해 나선 것. [관련기사] "희생된 115인 부활기도를 바칩니다"

이에 대해 이례적으로 옛 안기부의 후신인 국정원이 기자회견 당일 `KAL858사건 조작의혹 제기에 대한 국정원 입장`을 발표하고 반박에 나섬으로써 공방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정원, "역사와 국민 앞에 단 한점의 부끄럼도 없다"

국정원은 "폭파범 김현희가 북한공작원이라는 사실은 물론 당시 안기부의 수사발표 내용이 조작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국정원은 동 사건의 수사.발표에 있어 역사와 국민 앞에 단 한점의 부끄럼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발표했다.


KAL858사건 조작의혹 제기에 대한
국정원 입장

□ 「KAL기 사건 진상규명 대책위」 등에서 11.3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87년 발생한 KAL858기 사고가 조작된 사건이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한데 대해 다음과 같이 국정원의 입장을 밝힙니다.

□ 동 대책위 등은 폭파범 김현희가 북한공작원이라는 사실은 물론 당시 안기부의 수사발표 내용이 조작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 국정원은 동 사건의 수사.발표에 있어 역사와 국민 앞에 단 한점의 부끄럼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며

0 대책위나 유가족 측에서 원한다면 언제든지 제기하고 있는 의혹 부분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나 입장을 밝힐 용의가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 아울러 각 언론에서도 이러한 제반상황을 십분 감안, 사실왜곡으로 인한 국민들의 인식 혼란이나, 국가기관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관련 보도시 각별히 신중을 기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또한 "대책위나 유가족 측에서 원한다면 언제든지 제기하고 있는 의혹 부분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나 입장을 밝힐 용의가 있"다며 "아울러 각 언론에서도 이러한 제반상황을 십분 감안, 사실왜곡으로 인한 국민들의 인식 혼란이나, 국가기관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관련 보도시 각별히 신중을 기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가족회 차옥정 회장은 "언론에 대해 협박하는 것이다"고 일축하고 2001년 당시 대공수사단장을 만났을 때 김현희의 귀 모양 의혹 등에 대해 제기했으나 한 마디도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 심재환 변호사는 국정원이 입장 발표에 대해 "여러 차례에 걸쳐서 의혹과 의문점을 제기하고 정부입장 발표를 요구했는데 감시와 탄압이 있었을 뿐 단 한 번도 납득할만한 해명이나 성의있는 입장 발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원한다면 상세한 설명이나 입장을 밝힐 용의를 표명한데 대해서는 "기존 입장에 비해 전향적으로 평가하고 반드시 이뤄졌으면 한다"면서도 "다만 책임있는 지위의 사람이 나와야 하고 공개적 방식으로, 일방적인 설명이나 해명의 자리가 되어서는 안되고 질의응답과 답변이 오가는 공론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덧붙여 "황장엽과 마찬가지로 김현희도 개인이 아니라 공인으로서 공론의 장에 나서 기자회견과 토론회를 개최해 마땅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이 보도에 신중을 당부한 데 대해서는 "올바른 보도를 요청했다기 보다는 파문이 일고 의혹이 널리 알려지면 국정원 입장이 곤란해질 것 같아 자신들의 입장을 강변하는 것으로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하고 "각 언론기관의 자율적 판단에 맡겨야지 힘있는 기관의 이런 표현은 언론의 태도를 위축시키려는 저의가 엿보인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국정원 측은 "일방적인 입장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있는 보도를 당부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답하고,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대화와 설명으로 해결이 안되면 명예훼손 소송 등 법적 해결방식으로 갈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발언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발언이 아니다"고 물러섰다.

정형근 의원, 방송출연 안기부발표 정당성 주장

국정원과 가족회.대책위 간의 공방이 시작되자 사건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으로서 수사책임을 맡았던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이 전면에 나서면서 양측의 공방이 흥미를 더해 가고 있다.

정형근 의원은 3일 CBS 시사자키와 4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안기부의 수사결과 발표가 정당하다며 ▲수색에 최선을 다했으나 블랙박스를 못 찾았다 ▲부유물 60여가지를 가족들에게 다 보여줬다 ▲공소시효가 지났다 ▲정보공개를 왜 안하겠느냐 ▲김현희를 얼마든지 만나게 할 수 있다는 등의 입장을 밝혔다.

▶10월 30일 가족회 회원들은 자신들이 겪어온 아픔을 증언하고 숱한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가족회 차옥정 회장은 "얼마나 황당하냐"며 "얼마나 당당하고 큰 소리를 치는지 괘씸하기 짝이 없다"고 말하고 "반성은 커녕 자기들은 잘못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우리가 북한에서 주장하는 것과 똑같은 주장을 하는 것처럼 말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대책위 심재환 민변 변호사는 "식은 밥상을 다시 차려내는 기존 안기부 입장의 재탕이다"고 평가 절하하고 정형근 의원의 발언 중에 몇 가지 `거짓말`이 있다고 주장했다.

소설 배후의 작가 서현우씨나 신부님들의 의혹제기를 국정원 사람들이 만나 해명, 납득시켰다고 했으나 서현우씨는 국정원 직원을 만난 적이 없고, 신부님들은 압박만 받았지 해명이나 납득된 것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대책위 부집행위원장인 신성국 신부도 분격해 하며 "지난 10월 13일 국정원 충북지부 과장을 비롯한 두 사람이 찾아와 `이 사건에 신부들이 나서지 말고 뒤로 빠져라`, `조용히 있으라`고 압력을 가했다"며 "그렇게 떴떳하고 진실하다면 왜 그렇게 우리에게 찾아오겠느냐"고 반문했다. 신 신부에 따르면 대책위 공동대표 김병상 신부에게도 국정원 인천지부장이 찾아와 같은 내용으로 압력을 가했으며, 김 신부는 천주교 교황이 직접 임명하는 몬시뇰이라는 고위성직자 임을 감안할 때 국정원측의 대응 수위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정원, 대책위 신부들에게 `빠져라` 압력

심재환 변호사는 "국정원의 수사 결과는 진실된 것이라며 믿으라고 하지만 2001년 국정원 관계자 면담에서 대책위 측이 제기한 질문에 전혀 답변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블랙 박스를 못 찾은 이유에 대해서도 정형근 의원은 수심이 2천미터나 돼 찾지 못했다고 하지만 인근 해역의 수심은 200미터 내외였다고 발표된 것만 보아도 사실관계를 오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 의원은 북한이 저지른 파괴공작에 의혹을 제기하는 의도가 뭐냐며 어떻게 책임지려고 하느냐는 저의 있는 발언을 했는데, 의도는 진상규명을 통해 진실을 찾기 위한 것이지 다른 뜻이 없고 진상규명 결과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10월 16일 인천 부평1동 성당에서 진행된 대책위 회의에서 신부들에 대한 국정원의
압력 문제가 최초로 공식 거론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신성국 신부는 "국정원과 정형근 의원도 정신을 못차리고 지금까지 해왔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슬픈 마음이다"며 "국정원이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해결방식 운운했는데 한편으로는 그렇게 법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KAL858기 사건을 둘러싼 공방이 수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진실규명을 둘러싸고 한판 접전이 예상되고 있으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던 국정원 관계자도 의혹이 있으면 서면으로 질의하면 관계부서와 논의해 답변을 주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해 조만간 사건 진상규명에 새로운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족들의 16년간의 외로운 외침이 빈 메아리가 아니라 실질적인 진상규명의 결실로 돌아오길 기대하는 것은 아직 너무 성급한 바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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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기(2)
자주건설 () 2003-11-07 12:00:00
유가족들의 억울한 한을 풀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수지 김 사건처럼 의혹투성이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진상규명은 꼭 밝혀져야 합니다.
다시는 이나라에 공작정치가 사라지고 칠천만 겨레가 하나되어야 합니다. 수고하시는 변호사님 그리고 신부님들 용기 잃지마시고 진상규명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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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향근이놈 () 2003-12-25 12:38:00
국정원 놈들이 하는 짓을 보니 아직도 세상 멀었다.
쥑일놈들이 이제 정신차릴 만도 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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