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 기자(mskim@tongilnews.com)


▶모의 감옥을 강제 철거 한 명동성당 규탄 집회
명동성당은 성당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농성단의 모의 감옥을 강제로 철거해 버렸다.(사진-통일뉴스 김명숙기자)

명동성당 들머리에 설치됐던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명동성당 감옥 농성단(이하 농성단)`의 모의 감옥 2개가 13일 오전 6시 15분경 명동성당측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이 같은 사실을 같은 날 오전 모일간지 기자로부터 전해들은 농성단 진재영 단장은 "명동성당의 반민주, 반인권적인 행동에 경악을 금치못한다"며 개탄하고, 군포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농성단에 참가한 주부 한희숙(47)씨는 "아침에 농성장에 도착해 무척 당황스러웠으나 궁지로 몰릴수록 열기는 더해져 우리의 투쟁은 더 불타오를 것이다"고 강한 신념을 보였다.

철거된 모의 감옥은 국가보안법 철폐와 정치수배해제, 양심수 전원 석방을 주장하는 농성단 중 3명에 의해 지어졌으며, 농성단을 지지하는 시민들과 소속회원들이 하루동안 감옥 체험을 했던 장소이다.

농성단은 지난 달 18일부터 무기한으로 노상 감옥 농성에 돌입했으며 이번 임시국회 때 반드시 국가보안법을 폐지한다는 결의를 한 바 있다.

명동성당 측은 최근 몇 년간 이익집단의 농성장으로 명동성당이 고통을 받았다면서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시설보호 요청서를 제출한 바 있으며, 그 동안 농성단에게 `감옥이 성당 정서에 배치된다′면서 철거를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농성단과 대책위는 성당측에 주임신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모형감옥의 회수, 그리고 농성을 보장하는 요구를 할 예정이다. 또한 14일 명동성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항의집회가 예정돼 있어 성당측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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