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 북한은 1998년 한반기 착공돼 5년째 건설중인 함경북도 어랑천발전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최근 이곳에 들른 이후 매체들은 연일 그의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발전소 건설 성과를 보도하고 있다.

20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최근 이 발전소는 가장 어려운 작업의 하나인 가물막이(물막이)와 암반 기초공사를 성공리에 끝낸데 이어 언제(뚝)쌓기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이 발전소 건설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김 위원장이 1998년과 2000년에 이어 이번에 또 이곳을 찾은 사실만으로도 북한 당국이 어랑천발전소 건설에 쏟는 관심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함경북도 어랑군을 지나 동해안에 이르는 어랑천은 길이 112.9㎞에 천변 면적이 2천14㎢에 이르고 상류와 중류에 백두대간 협곡이 많고 유속이 빨라 수력발전소에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발전소 용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4개의 발전소와 3개의 댐이 조성되고 있다는 보도로 미뤄 볼 때 작은 규모는 아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은 또 최근 성황리에 판매중인 `인민생활공채` 수입금의 일부를 어랑천 발전소를 비롯한 주요 발전소 건설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인민생활공채 수입금으로 부강조국을 하루빨리 일으켜 세우기 위한 사업에 효과있게 이용하고 있다"면서 "전력수요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진행하는 어랑천, 예성강, 원산, 금야강 발전소를 비롯한 발전소 건설과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 또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 개건 현대화공사들에도 수입금이 사용된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제10기 6차회의를 열고 올해 전력부문에 지난해보다 12.8%가 많은 예산을 책정했고 이중 많은 부분을 발전소 건설에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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