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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 사건 의혹 꼭 해결하자"`배후` 서현우 작가와 차옥정 가족회장 대담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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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3.06.1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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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소설 `배후`의 작가 서현우(왼쪽) 씨와  KAL858 가족회 차옥정 회장이 대담을
 갖고 책 출판과 이 사건의 의혹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87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한 KAL(대한항공) 858기 실종사건이 아직도 의혹이 다 풀리지 않은 가운데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배후`가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일 광화문 한 커피숍에서 소설 `배후`의 저자 서현우씨와 KAL858 가족회 차옥정 회장이 만나 이 사건과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는 KAL858 가족회 유인자씨도 함께했다.

저자 서현우씨와 차옥정 회장은 `북한 공작원 김현희가 공중 폭파했다`라는 정보당국의 발표에 한결같이 의문을 제기했다.

편의상 유인자씨와 기자가 질문한 내용도 차 회장과의 대담형식으로 재구성했음을 밝혀둔다.

KAL 858기 정비 받고 첫 출항에서 사고

□ 차옥정 : 잊혀져가고 있는 사건을 다뤄줘 고맙다.
소설 `배후`는 어떻게 쓸 생각을 했고 언제 출간됐나?

■ 서현우 : 5월 3일 출간됐다. 소설은 2년전에 생각했지만 사건에 대한 관심은 사건 당시부터 가지고 있었다. 현대사를 배경으로 군사정권의 본질을 드러내고 싶어 가장 예민한 사건인 이 사건을 다뤘다. 인터넷 사이트와 89년도에 힘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 외신자료 등을 참조해서 썼다.

□ 읽다보면 그냥 소설이라고 생각되기보다는 정말 사실인 것 같다.

■ 과학적 가설과 소설적 가설이 혼재돼 있다. 나름대로 폭발물을 한국에서 비행기에 싣고 갔다고 상정해봤는데 개연성이 높다. 조종사가 교신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폭발하려면 다량의 폭약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맞다. 만약 정부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면 문제는 간단하다. 외교행낭을 사용하면 된다.

□ 사건 당시에도 사고기가 정비를 받고 첫 출항이었기 때문에 가족들도 정비과정에서 폭탄을 실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 차 회장님은 사고 당시부터 사건이 조작됐다고 생각했나?

□ 당시 우리 집에 찾아온 독일기자의 말에 따르면 사고 2시간 뒤 테러라는 말이 나왔다고 하더라. 그리고 느닷없이 소복입고 자유총연맹에서 반공궐기대회를 하자고 하길래 욕설을 퍼부어줬다. 가족들이 정신도 없는데 무슨 궐기대회냐고 야단을 쳤다.

서 선생님은 김현희가 음독자살을 시도했다는 현장에 한국대사관 직원이 있었다고 썼던데.

▶김승일의 부검감정서에 첨부된 의혹의
사진. 부검감정서에는 갈비뼈가 5대나
부러진 것으로 나와있다. [자료 - 통일뉴스]
■ 공항 주변에 한국 대사관 직원이 있었다는 의혹을 활자를 통해 본적이 있다. 그러나 병원까지 따라갔다는 것은 가상으로 설정한 것이다. 또 공항에서 음독자살한 김승일의 갈비뼈가 부러진 것이 밝혀졌는데 자료의 한계로 드러내긴 부족했다.

□ 소설에 나오는 F-18에서 F-16로 기종이 바뀐 것은 실제 사실로 있었던 일 아닌가?

■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실명을 사용했는데 당시 공군참모총장 정용후씨가 25일간 감금당하다시피 했고, 이취임식에서 돌출발언을 할까봐 이임식도 참석 못하게 했다. 군사독재 시절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서 이야기의 전개에 끼워넣었다.

□ 이런 의혹은 언론들을 불러다가 이야기해야 하는데.

■ 책이 나가고 나서 기사가 6,7군데 나갔는데 지방 신문이나 스포츠지가 많았다.

책 출판 뒤 여러 곳서 관심 표명

□ 제발 책이 많이 팔려 많이 읽어야 할텐데. 책을 읽으면 국민들이 묻혀진 것을 다 알게 될텐데. 책을 보고 청주에 있는 신성국 신부님이 연락을 해서 만났다. 꼭 사건을 해결하자는 말에 나도 기분이 좋고 힘을 엄청 얻었다.

■ 나에게도 국민의힘 충북대표인 안완순 선생이 전화를 해와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냐고 물어왔다. 그리고 일본어판 출판 교섭도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일본출판사 몇 군데서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다 북핵문제로 지금 한창 북한 때리기 열풍에 쌓여있는 일본쪽 분위기 때문에 주춤한 상황이다. 언젠가 일본어판 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원래 글을 쓸 때부터 일본어판 출판을 기대했다.

□ 원주에서 개최되는 노사모 정기총회에 우리를 초청했다.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아직 주변에서는 강대국이 걸려있는 문제여서 어렵다며 `네가 포기해라`라는 친구들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그렇게 관대한지 모르겠다.

■ 얼마전 일본 주간지에서도 연락이 와 인터뷰를 승낙했다. 그러나 북핵문제로 좀 기다려달라고 하더라. 소설은 대중들과 친근성이 있고 소설적 흥미만 주어지면 인구에 회자되고 생명력이 길다.

□ 일본인 노다 씨의 책 `파괴공작`도 6월중에 출판될 예정이다.
4월 1일 요미우리 계열인 니혼TV에서 KAL사건 드라마가 황금시간대인 9시에 방영됐다. 김현희 역은 한국 배우가 맡았다.
문제는 잠깐 여론화가 되다가도 나왔다가 사그라진다는 것이다.

■ 당사자도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 안기부 면담도 했는데 이제 공개를 다해야겠다. 의혹에 대해 한 마디도 답변을 못했다. 공개 못할 이유도 내용도 없다.

■ 98년에 재조사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는데 안돼 아쉬웠다.

□ 국민의 정부 들어서고 이종찬 안기부장 때도 의사타진을 해봤다는데 `그건 못 건드린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하더라.

■ 아마 미국이 개입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수지킴 사건 때부터 계속 했어야 했는데 작년 대선에 이슈화가 안됐다. 이런 좋은 책이 나와도 조용하니...

■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보냈는데도 안 써준다. 오마이뉴스에서 자세히 다뤄줬다.
당시 수사국장이었던 정형근이 안기부 해체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런 사건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개혁파 수뇌부가 들어선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당시 수사국장 정형근이 지금 국정원 해체 주장

□ 일본인 전문가 노다 씨는 안기부 자료가 고스란히 있을 것이라고 하더라.

■ 김현희가 DJ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열흘만에 전격 결혼했다. 아마 관련 자료들을 폐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건과 달리 김현희가 존재하기 때문에 청문회도 가능하다.

□ 아사히와 회견에서 김현희한테 할말이 있냐고 하기에 `나는 범인이 아니다`고 양심선언 하라고 했다.

■ 어차피 쉬운 일이 아니니까 차라리 김현희와의 공개 면담을 하자고 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단서는 일본 주간신조에 따르면 아부다비에서 내린 15명중 김현희와 김승일을 제외하고 2명은 교대 승무원이고 나머지 11명이 모두 한국인 외교관 여권 소지자이고 그중 2명이 대사급 고위직이라고 한다. 노다 씨는 이들이 뿔뿔이 흩어졌다고 한다. 이 정보를 소설에서는 약간 각색해 사용했다.

□ 안기부 사건발표 당시에도 외신들에게는 질문의 기회가 안 주어졌다고 들었다.

■ 신 정부가 출범했으니 이 사건이 더 이상 수면 아래 있어서는 안 된다. 새 시대를 위해 현대사의 의혹사건에 대중적 관심이 돌려져야 한다. 아무런 해명없이 남북관계에 있어서 새 시대가 열려질 수 있겠나.

□ 안기부에 우리는 눈엣가시다. 다 가만 엎드려 있는데 몇 사람만 제거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만약 내가 잘못된다면, 절대로 나 스스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분명히 밝혀두고 싶다.

■ 국정원에서 그러지는 못할 것이다. 만약 가능성이 있다면 오히려 관계 조직에서 그럴 수 있을 것이다.

□ 김정일에 대한 고소취하 후에 이철승 쪽하고 김은재(KAL가족회 전 총무) 쪽에서 얼마나 대단한지...

■ 오히려 일본에서 많이 팔릴 수 있고 그 여파가 역으로 국내로 올 수 있다. 일본에도 진보세력이 있고 한반도의 안정을 바라는 세력이 있다. 미국에 의해 UN에 대북제재안이 상정됐지만 통과되지 않은 사례도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 쉽지 않은 책을 내주셔서 고맙다. 책이 많이 팔려 여론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 참여정부에서 새롭게 의욕을 갖고 이문제의 의혹을 풀어주길 바란다.
힘내시고 건강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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