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김치관기자(
tongil@tongilnews.com)


▶21일 한미연합전시증원훈련이 실시되고 있는 포항시 월포 해수역장 부근에서 학생
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대북전쟁 리허설, 연합전시지원연습 중단하라!"

미군의 군함과 헬리콥터, 수륙양용장갑차가 굉음과 물보라를 내뿜는 가운데 포항시 월포해수욕장에 학생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기습시위를 벌였다.

[동영상] 한미전시지원연합훈련 저지시위(1) 보기
[동영상] 한미전시지원연합훈련 저지시위(2) 보기


21일 오전 8시 10분경 한미연합전시증원훈련(RSOI)이 한창인 포항시 북구 송다면 조사리에서 학생 19명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등 30명이 기습 훈련반대 시위를 벌이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학생들이 플랑카드와 태극기 등을 펼쳐들고 훈련장으로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들이
이를 저지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연행`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학생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버스로 훈련장 인근까지 이동해 준비한 `이라크에서도 한반도에서도 전쟁을 반대한다`는 글귀가 쓰인 플랑카드 등을 펴들고 훈련장인 방석리 쪽으로 향했으나 경비 경찰에 의해 저지, 연행됐다.

 

이들은 "전쟁훈련 중단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용품을 압수하려는 경찰과 맞섰으나 경찰들은 학생 한명 한명을 여럿이서 붙잡아 경찰차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윤한탁 실천연대 공동대표가 손이 찢어져 피가 흐르는 등 부상을 입기도 했으며, 한겨레신문 이정룡 기자가 경찰들에게 붙잡혀 폭력을 당하기도 했다.

▶한겨레신문 이정룡 기자는 기자신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강제로 연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윤한탁 실천연대 공동대표가 손이 찢겨 피가 흐른 채 경찰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연행된 자통협 유영재 사무처장은 "너무도 부당한 연습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여기서 가지려 했는데 불법 강제, 폭력적으로 연행했다"며 "경찰은 기자회견을 즉각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룡 기자는 "법이 안통하는 사람들"이라며 "분명히 먼저 신분을 확인 시켜놨는데도 이러는 것은 보도 권리를 빼았는 것"이라며 "경찰측 책임을 공식적으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병대 관계자는 "훈련을 방해하려 온 취지를 알고 있다. 안에 들어와 장비를 못 움직이게 하려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행된 사람들이 경찰 버스 안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연행된 학생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경찰 버스 안에서도 훈련 중지와 기자회견 보장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으며, 경찰측은 군사 통제선 밖에서의 기자회견을 보장한다는 안을 제시해 연행된 학생들과 함께 통제선 밖 도로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8시 40분경 유영재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첫 발언에 나선 윤한탁 공동대표는 "어제 이라크 전쟁이 시작됐다. 이번 훈련은 이라크와 같은 정쟁을 우리나라에서도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훈련은 전쟁을 일으키는 훈련으로 철저하게 목숨걸고 규탄하고 막아내야 한다. 내버려 두면 이 훈련이 우리나라 전쟁을 일으키는 전초전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통제선 밖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는 조건으로 연행자들을 풀어줬다.
통제선 밖으로 이동하고 있는 기자회견 참가자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김종훈 울산광역시 의원(민주노동당)은 "참담한 심정이다.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고 외쳐왔으나 추악한 전쟁이 시작됐다"며 "이라크 전쟁의 총구가 한반도로 돌아올 것은 누구나 아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6.15선언으로 남북 화해와 통일을 이루자는 마당에 전쟁 책동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대표로 나선 한 여학생은 "이렇게 꽁꽁 숨겨진 곳에서 국민들 모르는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말하고 "우리 국민은 절대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 6.15 기치를 꼭 쥐고 자주,민주,통일로 나가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결의를 다졌다.

▶포연이 깔린 가운데 수륙양용 장갑차들이 상륙해 도열한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오전 9시경 장갑차들이 상륙한 뒤 군함이 항구로 들어섬으로써 훈련이 마무리 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훈련을 공식취재 나온 기자들 중 일부가 급히 달려와 취재에 임했으며, 9시경 훈련이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최현오 울산연합 의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 을 통해 "지금 벌어지고 있는 한미연합전쟁연습은 그 규모나 시기, 성격으로 볼 때 대북 전쟁을 겨냥한 공격연습임이 분명하다"며 "이 연습이 작전계획 5027에 따라 실시된다는 점은 이 연습의 대북 공격적 성격을 도저히 감출 수 없게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우리는 한미양국에 이런 전쟁연습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모든 세력과 힘을 합해 부시 정권의 한반도 전쟁 위협을 반드시 분쇄하고야 말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이모 저모]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륙양용 장갑차가 상륙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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