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는 19일 오전 11시 용산 한미연합사령부 정문 앞에서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이 통합 훈련은 그 규모나 성격을 볼 때 "대북 전쟁을 겨냥한
것으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이 사실상 확실시되고 있고 그 다음 수순은 북한이 될 것이라는 위기감 속에 한반도의 전쟁 위협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만명이 넘는 대규모 병력과 공격적 성격의 무력이 동원되는 `연합전시증원연습`(RSOI)과 `독수리연습`(Foal Eagle)의 통합훈련이 오늘(1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대북 전쟁을 겨냥한 훈련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 8개 시민사회단체는 오전 11시 용산 한미연합사령부 정문 앞에서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이 통합 훈련은 그 규모나 성격을 볼 때 "대북 전쟁을 겨냥한 것으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김재복 수사.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미연합사는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북핵 문제와는 관계가 없는, 방어에 중점을 둔 연례적인 군사훈련"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그 규모와 성격 등을 볼 때 직접 북을 겨냥한 실전 훈련으로서 한반도에서 전쟁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RSOI와 `독수리 연습`에 주한미군 3만 7천명을 비롯해 미 본토에서 증원되는 5천명, 그리고 항모 전단 병력 등 미군 5만명에 한국군까지 합쳐 모두 20만명이 넘는 대규모 병력이 동원돼 이는 이라크 침공을 위해 동원된 미군 규모가 25만여명임을 비추어볼 때 방어 훈련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번 훈련이 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이후 중단된 대규모 대북 공격 훈련인 팀스피리트 훈련을 사실상 부활시킨 것이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STOP RSOI !` `NO WAR !`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이들은 이번 훈련이 대북 핵 선제공격을 상정한 `작전계획 5027`에 따른 훈련으로, 이는 75대의 전투기와 전폭기, 이지스 전투체계를 장착한 순양함 USS 빈센스호, 구축함, 잠수함 등으로 이뤄진 칼빈슨 핵 항모와 전투기 F-15E 1개 대대, 6대의 F-117 스텔스 전폭기 등 가공할 무력이 동원된다는 점이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훈련을 위해 현재 포항항에 정박중인 칼빈슨호와 93년 팀스리트 훈련 이래로 10면만에 처음으로 동원되는 F-117 스텔스 전폭기는 해.공군의 정밀타격능력을 위주로 하고 있어 최근 한반도 주변에 대대적인 전력 증강과 함께 이를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이들은 정부도 미국에 대북 한미연합훈련과 한반도 무력 증강의 즉각 중지를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이와 관련해 북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논평을 내고 RSOI는 대북 핵선제공격을 가하기 위한 "계획적인 책동"이라고 주장한 후, "미국은 핵문제 해결의 유일한 방도인 조-미 직접대화와 불가침조약체결 제안을 외면하면서 핵전쟁 도발을 꾀하고 있다"며 "만일 미국이 핵방아쇠를 당긴다면 우리는 강력한 대응수단으로 무자비한 반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는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한미연합군사훈련 반대 투쟁을 적극적으로 벌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한미 연합사령부 정문앞에서 낮 12시부터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서경원 고문. [사진 - 통일뉴스 송정미기자]

오늘부터 오는 26일까지 한미연합사령부 정무 앞에서 1인 시위를 전개하고 오는 22일과 25일에는 규탄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청년학생들은 이 훈련이 6.15공동선언 발표 이후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부시의 전쟁 기도로 규정하고, 훈련 저지 투쟁을 위해 선두에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최근 시민사회단체의 `반전.평화`의 목소리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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