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2차 국제 반전평화 행동의 날을 맞아 리영희 선생이 통일뉴스에 글을 보내왔다.
최근 미국의 이라크 전쟁 준비와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관련해 간명하고 장쾌한 노 지식인의 충정이 담겨있기에 원문을 그대로 전재한다.
리영희 선생은 `떨리는 손으로 연습삼아 써봤다`고 덧붙였다. <편집자 주>
미제광란 부지기종
미 제국주의의 광란이 그 끝을 알 수 없고,
인류안복 즉면위난
인류의 안전과 복락이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금수강토 장변화해
삼천리 금수강산이 장차 불바다가 될 것이니,
한민고창 반미반전
한민족이여 반미반전을 소리높이 외치자!
안녕하십니까?
저는 어제 미디어 비평을 보고, 몸은 많이 힘들어 보이셨지만
여전히 참 지식인 다운 모습을 보이신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그냥 밥만 먹고 살다보니 세상 돌아가는데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번씩 TV 화면에서나 선생님을 뵐 뿐 책도 잘 읽을 수가 없이 밥에만 매달려 사는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어제 선생님의 말씀은 책 몇 권 읽은 것보다 더 명쾌 했습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가까이 있으면 찾아 뵙고 절을 올리고 싶습니다. 아직 아이가 어리지만 선생님이 나오시면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어른이라고 소개하지요. 우리 아이가 자랐을 땐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우리의 관점을 갖고 풀어나갈 수 있도록 제 아이를 당당하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거기에 선생님의 말씀과 글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한글을 자유롭게 읽는 날 선생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함께 보면서 선생님의 글을 함께 읽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너무 무리하시지 마시고 건강하십시오. 선생님이 게셔서 행복한 촌 아지매입니다. 우리의 행복지수를 올려주셨습니다. 자꾸 말을 반복하고 있네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